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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크령 chinese-fountain-grass
    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13. 10. 29. 09:08

     

     

    수크령 chinese-fountain-grass. 길갱이, 학명 Pennisetum alopecuroides , 화본목 벼과 수크령속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근경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화경은 모여나 큰 포기를 이루며 높이 50~100cm 정도에 이른다. 선형의 잎은 편평하고 털이 다소 있다. 8~9월에 개화하며 총상꽃차례는 원주형이고 흑자색이다. 소수의 대는 길이 1mm 정도로 중축과 더불어 털이 밀생하고 잔가지에는 1개의 양성화와 수꽃이 달린다. 본초명은 낭미초(狼尾草), 낭미초근(狼尾草根)이며 명목, 산혈, 충혈에 사용한다. 수크령은 '수ㅎ+그령'에서 온 말이다. '수'는 수컷이라기보다는 크다는 뜻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ㅎ+닭'의 '수닭'도 수컷의 의미도 있지만 장닭 즉 큰닭의 뜻도 있음을 알 수 있다. 'ㅎ'은 고어에서 특수체언에 붙는 언어의 일부이다.    

    청수크령 http://ktk84378837.tistory.com/1886 그령 http://ktk84378837.tistory.com/1886

    청수크령 http://ktk84378837.tistory.com/3705 수크령 http://ktk84378837.tistory.com/5225 http://ktk84378837.tistory.com/5372

     

     

    수크령 노래 / 홍성란

     

     

      희미한 그대 체취 실리는 천변에 와

    고마리 기우는 꽃길 너울너울 걸었나봐요

    잘 번진 토끼풀처럼 나도 너울 번져서

     

    번지는 풀꽃 하나 손가락 반지 짓고

    달개비 꽃빛 하늘 가리키며 웃었나봐요

    누군가 여기 보라고 들릴 듯 말 듯 말 거는데

     

    그대 분망한 거처 그 바람 일렁이다

    여기 보아 여기 보아 손 흔드는 거였나 봐요

    언덕엔 수크령 무리 넘실 물결지어 밀리는데

     

    수그렸다 들었다 낟알 익어나는 내음으로

    그대가 온다는 걸 고추잠자리도 아는가 봐요

    몸으로 누른 몸짓으로 이내 올 걸 아나 봐요

     

    문학수첩 2013. 4

     

     

    입추가 벌써 멀지 않은 날이다. 뜨거운 태양은 칠 줄 모르고 우리네 살림살이를 달궈댄다. 나크리는 또 남쪽과 서쪽 일부를 뒤집고 올라왔다. 해마다 큰

    태풍을 맞으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 졸이는 계절일지. 비둘기가 연약한 가지에 잠시 매달려 쥐똥나무 열매를 거두어 먹기 위해 날개를 퍼더덕

    거려야 하는 게 사는 거라고 시인은 말했다.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얼만 고단한 일인지. 세월호가 바다에 빠진지 100일도 더 지났다. 슬픔도 아픔도

    아물어지지 않았는데 상처를 치료해주어야 할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다. 아직 찾지 못한 이들도 있는데. 고마리 꽃길 너울너울 걸을 수 있게, 토끼풀처럼

    너울너울 사이좋게 번져서 살 수 있는 세월이 어서 오기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지울 수 없는 슬픔의 독을 서둘러

    지우고 치유해 줬으면. 더 이상 내치지 말고. / 이명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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