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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령 korean-lovegrass초목류 wild flower/벼과(화본과) Gramineae 2009. 9. 24. 18:20
그령 korean-lovegrass. 꾸부령, 암그령, 그량, 거령, 지지랑풀, 지렁풀, 결초보은풀, 학명 Eragrostis ferruginea (Thunb.) P. Beauv. 벼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높이 30~70cm 정도이고 여러 개가 한군데 모여 나서 큰 포기를 이룬다. 선형의 잎몸은 길이 20~40cm, 너비 2~6mm 정도로 표면 밑부분과 잎집 윗부분에 털이 있다. 8~9월에 개화한다. 길이 20~40cm 정도의 원추꽃차례는 가지가 어긋나서 퍼지고 털이 없으며 소수는 긴 타원형으로 5~10개의 소화가 들어 있다. 호영은 길이 2~3mm 정도의 좁은 난형으로 예두이다.
그령은 "그러매다"에서 그렁, 그렁 하다가 그령이 되었다고 한다.
풀(그령) 줄기와 줄기를 그러매어(묶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넘어지게 했다는 데서 결초보은(結草報恩)과 연결된다.
이 그령은 보기에 가냘프고 좀 이쁜 편이어서 암크령이다.
수크령은 털이 숭숭한게 흉칙한 느낌마저 들어 영락없이 수크령이다.
수크령에는 이삭의 털이 하얀 흰수크령, 붉은 붉은수크령, 청색인 청수크령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 예서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다음과 같은 결초보은의 이야기가 전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晋)의 위무자(魏武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魏顆)에게 유언을 한다.
자기가 죽으면 아름다운 후처 즉 위과의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는 후처를 자살하도록 하여 죽으면 같이 묻어 달라고 한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정신이 혼미했을 때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하였다.
후에 위과가 전쟁에 나가 진(秦)의 두회(杜回)와 싸워 위태로울 때 서모 아버지의 망혼(亡魂)이 나와
적군의 앞길에 그령풀을 잡아 매어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하여 두회를 사로잡게 하였다.
그령은 이 정도로 질긴 풀이다.
이삭을 잘라다 비를 만들어 쓰면 잔 티끌까지 잘 쓸렸다.
사진의 배경이 된 희미한 부분은 수크령이고 앞 뚜렷한 가는 이삭이 그령이다.
그령 http://ktk84378837.tistory.com/1886 청수크령 http://ktk84378837.tistory.com/3705
수크령 http://ktk84378837.tistory.com/5225 http://ktk84378837.tistory.com/5372
수크령 - 문효치
음악은 풀에서 시작된다
바람 끝이 닿을 때
맺혔던 이슬이 떨어질 때
풀잎은 비올라의 현이 된다
귀를 열고 청력의 볼륨을 높이면
저 신의 음률을 들을 수 있다
신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무관심한 저 풀잎에 있다
거기서 노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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