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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삼일포(三日浦)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7. 9. 16. 17:24

    금강산이 별천지인데 자고 일어나니 또다른 별천지가 펼쳐 있다.

    눈이 무릎밑에 차자 계획되어 있던 만물상코스는 주차장까지만 개방된다 하여 갑자기 해금강 코스로 버스를 갈았다.

    만물상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에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해금강을 볼 수 있다는 안도감에 하늘에 감사드린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백 명이 휘돌아 들어가는 장면이 꿈결같아 카메라를 꺼냈다.

    금강산여행 중에 가장 멋진 기억인데 렌즈캡을 여니 버스 안 기온이 바깥 냉기에 적응이 되지 않아 앞이 깜깜하다.

    한참만에서야 안개가 걷히면서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수백 명 행군이 꼬랭이만 남았다.







    관동8경의 하나인 삼일포는 예로부터 삼일호(三日湖), 삼지(三池) 등으로 불렀다.

    신라 화랑 영랑을 비롯하여 네 사람이 관동지방을 구경하다 삼일포에 들러서는 너무 빼어난 경관에 취해 3일을 놀고 갔다는 곳이다.

    오늘은 눈이 발목까지 내렸으니 설경이야말로 어찌 하랴.

    그냥 입이 쩍 벌어져서는 닫히질 않고 얼어붙는다.

    보라, 겨울이 아니면 보지 못햇을 황량한 삭풍이 휘몰아치는 얼음호수의 정경을 !



     

    이로써 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1) 통천 총석정 / 총석정 사선암 (2) 고성 삼일포 (3) 간성 청간정 (4) 양양 낙산사 (5) 강릉 경포대 (6) 삼척 죽서루 (7) 울진 망양정 (8) 평해 월송정

    가운데 눈으로 보지 못한 경관은 1번 뿐이 되었다.

     

    김홍도의 삼일포.

    금강산 비룡폭포 http://ktk84378837.tistory.com/3781 금강산호텔 http://ktk84378837.tistory.com/3782 금강산 가는길 http://ktk84378837.tistory.com/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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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내린 눈 http://ktk84378837.tistory.com/3775 삼일포 http://ktk84378837.tistory.com/3774

     

     

    관동별곡關東別曲 / 정철

     

    셩을란 뎌만 두고 포랄 ᄎᆞ자가니 ; 고성을 저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셔ᄂᆞᆫ 연ᄒᆞ되 ᄉᆞ션은 어ᄃᆡ 가니 ; 붉은 글씨는 뚜렷한데, 사선은 어디로 갔는가?

    예 사흘 머믄 후의 어ᄃᆡ 가 ᄯᅩ 머믈고. ; 여기서 사흘을 머무른 후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는가?

    호 거긔나 가 잇ᄂᆞᆫ가. ; 선유담, 영랑호는 거기에 가 있는가?

    ᄃᆡ 몃 고ᄃᆡ 안돗던고. ; 청간정, 만경대 등 몇 군데에 앉았던가?

     

     

    三日浦  /  李達

     

    平湖解纜忽中流 一水縈回白鷺洲

    三十六峯九十曲 不知何處四仙遊

     

    잔잔한 호수에 배 띄우니 어느덧 중류,

    물줄기 하나 백로주 감아돈다.

    서른 여섯 봉우리에 아흔 골짜기,

    어느 곳에서 四仙 놀았는가

    알지 못하겠네

     

     

    삼일포에서 노닐다遊三日浦/ 성현

     

     

    기달산은 우뚝하여 하늘에 치솟아 있고 / 靼崢嶸揷太淸

    뭇 산들은 들 밖에 띄엄띄엄 널려 있는데 / 群巒轇葛點郊坰

    바다는 동쪽 끝에 닿아 흰 파도가 웅장하고 / 海連東極霜濤壯

    물은 서호에 벌창하여 거울처럼 편평하네 / 水漲西湖鏡面平

    삼일포란 이름은 예로부터 내려왔거니와 / 三日浦名從自古

    네 신선이 남긴 일도 오래도록 전해 오는데 / 四仙遺事久傳聲

    천년 된 빗돌 조각엔 이끼가 아직 젖어 있고 / 千年斷碣苔猶濕

    써서 남긴 여섯 글자는 자획이 분명치 않네 / 六字留題跡不明

    험준한 괴석은 쭈그려 앉은 범의 형상이요 / 怪石崚嶒蹲虎狀

    누워 있는 큰 소나무는 늙은 용의 모양일세 / 長松偃蹇老虯形

    주인이 술 가지고 와서 나를 맞아 주는데 / 主人樽酒來相迓

    명승지의 산천은 유독 깨끗하기만 하여라 / 勝地山川特地淸

    반쯤 취해 흥겨워 다시 뱃전을 치노라니 / 半醉興酣還擊楫

    어슴푸레 이 몸이 봉영에 떠 있는 듯하구나 / 恍然身世泛蓬瀛

     

    * 기달산(靼山) : 금강산(金剛山)

    * 여섯 글자 영랑도남석행(永郞徒南石行)

    * 봉영(蓬瀛) : 봉래산(蓬萊山)과 영주산(瀛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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