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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07. 9. 16. 14:02
어딜 가나 붉은 글씨로 새겨진 김일성 주석의 말씀과 아내 김정숙을 기리는 혁명정신,그
리고 위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이 바위 크기에 따라 글씨 크기도 다르게 새겨진 암석들.
이것도 아래와 마찬가지로 몇백 년이 지나면 이념적 거부감과 함께 환경을 오염시킨 안타까움이 사라지고 그리운 옛냄새가 나려나?
탐방객의 일원 가운데 가장 아름다워 기회 닿는 대로 모델이 되주신 00중학교 선생님.관폭정에서 치켜다 본 구룡폭포 오른쪽의 거대 암석에 미륵불이라는 글씨가 폭포수만큼 일필휘지 멋들어지게 갈겨 있다.
최치원은 千丈白練萬斛眞珠(천장백련만곡진주) 천길 흰 비단 드리웠는가, 만섬 진주알 흩뿌렸는가. 고 노래하였으며, 송시열은 怒瀑中瀉 使人眩轉(노폭중사 사인현전) -한가운데로 곧장 쏟아지는 성난 폭포가 사람들의 눈을 이리저리 돌린다. 고 구룡을 찬탄하였다. 아마 여름의 물줄기였다면 잘 어울렸을 법.
구룡폭포(九龍瀑布)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225호이며 폭포 아래에는 옛날에 금강산을 지키던 9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깊이 13m 정도의 구룡연이 있다. 폭포 위에는 〈금강산 8선녀〉의 전설로 유명한 상8담이 있다.
박연폭포(朴淵瀑布)-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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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폭포 / 조운(1900~?)
사람이 몇 생이나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이나 轉化전화해야 金剛금강에 물이 되나! 금강金剛에 물이 되나!
샘도 강도 바다도 말고 玉流 水簾 眞珠潭옥류 수렴 진주담과 萬瀑洞만폭동 다 고만두고 구름 비 눈과 서리 비로봉 새벽 안개 풀끝에 이슬 되어 구슬구슬 맺혔다가 連珠八潭연주팔담 함께 흘러
구룡연 千尺絶崖구척절애에 한번 굴러보느냐.
한국 시조 중에서 가장 통 큰 시. 그러면서 가장 쓸쓸한 시. 일제강점기란 시대 배경 탓일까. 사람은 우수를 안고 태어난다고 장자는 말했지만 망국 속 자아 상실을 상상할 수 있을지. 60여 년 전 구룡폭포 앞에 앉아 있는 상처투성이의 한 조선 시인. 고달픈 영혼이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 다다른 금강은 절경이었을 것. 쏴아 직하하는 폭포 앞에서 문득 염원한 건, 벼랑 아래로 한번 굴러보는 것. 폭포 물속에 굴러 신생을 꿈꾸는 시인의 마음이 아프다.
<고형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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