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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3-서남부는 투쟁중 ...기타 etcetera 2007. 12. 20. 10:51
없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으나
있는 것이 폭력일 수는 있다.
그것은 어느 나라고
헌법 제1조 1항이다.
퐁당 퐁당돌을 던지는
소년과 소녀의
가슴은 울렁거리고
손끝은 떨리고
볼태기는 발갛게 달아오른다.
아, 개구리 머리 위로는
집채만한 위협이 날아든다.
이놈 저놈 교대로 와
하 던지니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도
때로 머리맞아 죽는 놈을 보면
피가 사라진다.
없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지만
있는 것이 폭력이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인간으로 진화하고 싶어서겠다.
서남부신도시는 대전 서구 가수원동 북쪽으로부터 유성구 일원에 걸쳐 만들어진다.
토지공사와 대전시도시개발공사가 사업을 시행하며 2011년에 완공되며 6만여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개발론자들은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자연친화를 표방하겠지만 눈가리고 아웅 할 것은 뻔한 일이다.
아웅 해도 좋다마는 창조를 위한 파괴와 파괴로 인한 상실의 아픔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다.
다수의 횡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의 원천이다.
조금이라도 덜 아프고 슬프게 할 수는 없을까?
도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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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지구 / 박순옥
창문을 열고 살던 여름에는
싸우는 소리가 더 자주 들렸다
좁다란 골목의 멱살 잡힌 목에서
숨 가삐 방마다 다른 세대가
들어 차 살던 그곳에
빨간 깃발이 군데군데 꽂히고
하나 둘 떠나
켜지지 않는 불빛
어듬은 차라리 평화였다
슬레이트 지붕이 가벼이 떨어지고
벽이 넘어가고
자잘히 부서지는 잔해
그들이 지리고 간 삶의 내장이
얼음을 깨고
바다로 흘러갔다
양동이에 담긴 산낙지들이
밖으로 기어나와
모래위를 뒹굴었을 뿐
끝내 얼음박힌 그들의 살점으로
바다는 매몰되어 갔다
파일박는 소리로
봄이 시작되고
거기 살던 사람들은
다시 재개발지구에서 살고있다고 한다수록시집 그림자로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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