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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1-문(門)기타 etcetera 2007. 12. 17. 13:30
오늘은 즐거운사진 출사일이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하나가 보석사 입구에 있다.
도처에 폐가는 널부러져 있지만 폐가마다 느낌은 다르다.
앞면에서 보는 순광미도 있지만부러 뒤로 가서 역광미가 어떨지를 살펴보았다.
흑백처리를 해도 무난할 것 같지만 이미 어두운 상태이니 그대로 올린다.
금산 보석사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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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 이지성
이끼 푸른 낡은 슬레이트지붕 위
동그란 하얀 박
겁 없이 짐 부린 영육을 지나가듯
불린 배를 내밀고 있다
낙숫물 검게 절은 처마 아래
적막을 못질하는 어두운 그림자
허옇게 소금 배인 어구들에 걸려
바리바리 실려 간 꿈들도
낙엽으로 떨어져 구른다
돌 담 울타리 언덕 너머
뭍으로 떠나는 여객선 고동소리
바다에서 오래된 언어가 걸어 나온다
손바닥같이 금이 패인 안마당
쇠 비듬 잡풀사이 자라난 봉숭아꽃
새벽이면 바다 안개 들길 휘감고
주인 잃은 설움에 고개 내민다
뻐끔 피우시던 외할아버지의 담배 연기
외양간 무너진 벽에 스며
누런 황소 울음소리로
기억 끝에서 자욱하다
가슴에 메아리로 숨었다가
물새가 되어 날아오르는 외가의 빈 집
다 낡은 문틈으로
에메랄드 빛 가득한 바다
지금도 파란 꿈으로 걸어와
문지방에 걸터앉는다
-22 제23회 의정부 문학공모전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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