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창선 삼천포대교
    풍경 landscape 2008. 2. 19. 14:58



     

    여러번 지나다니면서도 야경을 찍을 수가 있나.

    결국 대사연 출사에서 1박 하며 삼천포대교를 담았다.

    못내 아쉬운 것은 천변에 유채가 노랗게 핀 봄이라면 화려함의 극치겠으나 멋적은 겨울이니 밤기운만 차가운게 아니다.

    각산에서 내려다본 삼천포대교 야경은 그 풍광이 너무 빼어나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포인트는 각산의 봉화대라고 하는데 아래 그림은 파랭이 정해숙님이 죽어도 못가겠다고 하여 야밤에 동행할 사람이 나밖에 없는지라 각산의 산성에서는 보이질 않고 그 아래서 보는 전망이다. 봉화대까지 오른 일행은 신주식님 한상준님 이종부님 셋뿐. 나는 파랭이님 손을 부여잡고 기우뚱거리며 차근차근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해가며 여기서 만족해야 했다. 파랭이님은 모스크바로 3년 예정 사진 유학을 갔다가 3개월 관광비자로는 만기가 지나 여권 갱신차 귀국했다가 동행의  기회를 잡았다. 그녀는 교사직을 명예퇴임하고 작년까지 여성회관 강사로 활동한 경력으로 가자마자모스크바 한인신문의 사진기자로 발탁되기도 한 여걸이다.

    위 그림은 산성에서 내려와 대교 아래 강가 포인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시의 대방과 남해군의 창선을 연결하는 연륙교로써 사천시와 남해군 사이 3개의 섬(늑도, 초양도, 모개섬)을 잇는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단항교 등 5개의 다리를 말한다. 19952월 착공하여 20034월에 완공하여 개통하였으며 사천시내를 지나 삼천포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다 내음이 나를 반기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 만큼 푸르고 맑은 바다가 있다. 그 위에 아기자기한 섬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다리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창선·삼천포 대교이다. 사천시청.

    진도대교 http://ktk84378837.tistory.com/3852 삼천포대교 http://ktk84378837.tistory.com/3489 

    광안대교 야경 http://ktk84378837.tistory.com/2459 불꽃축제 http://ktk84378837.tistory.com/5381

     

     

    삼천포의 봄 / 이은봉

     

     

    삼천포 바닷가에서는 물푸레나무만이 아니라 햇살도 제 얼굴 물거울에 비추어보는 것을 좋아했다

    제 얼굴에 취해 있는 햇살이라니! 봄이 무르익어 갈수록 햇살은 제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햇살이 가끔씩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는 것은 그래서였다

    햇살 햇살 햇살…… 자꾸만 제 이름을 불러보는 햇살, 햇살은 문득 제 이름이 좋았다 햇살은 그래도 제 이름을 찬란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찬란 찬란 찬란…… 햇살이 보기에는 그런 대로 괜찮은 이름이었다 이름을 바꿔 불러보아도 햇살은 찬란이 본래의 제 이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이 봄에 알맞게 달구어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람이었다

    삼천포의 바람은 늘 투명한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나풀댔다 살결에 닿을 때마다 아득히 소름이 일렁였다

    열아홉 처녀의 맨살을 하고 있는 삼천포의 봄바람……,

    바람도 햇살만큼이나 물푸레나무의 잎새를 좋아했다 걸핏하면 바람이 물푸레나무 잎새를 간질이는 것은 그래서였다

    바람의 손이 제 옆구리를 파고들 때마다 물푸레나무 잎새는 자지러지게 웃었다

    바람의 손은 바닷물을 간질이는 것도 좋아했다 바닷물의 목덜미에 그녀가 제 손을 넣을 때마다 바닷물은 까르르 몸을 비틀며 웃었다

    삼천포 바닷가에는 유람선을 타지 않더라도 웃지 않는 것이 없었다

    제 향기에 취해 꿈을 꾸고 있는 노산공원에라도 오르면 삼천포의 봄은 아무한테라도 제 몸을 맡기고 싶어 안절부절 못했다

    삼천포의 봄은 사랑이 너무도 크고 헤펐다.

    '풍경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송정(月松亭) 일출  (0) 2008.03.02
    보물섬 투어  (0) 2008.02.19
    도시의 일몰  (2) 2008.02.04
    맛 있는 호(胡)떡  (2) 2008.01.15
    아직 부용면이다 금강(錦江)  (4) 2008.01.06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