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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반송 Pinus densiflora초목류 wild flower/소나무과 Pinaceae 2012. 5. 7. 14:28
아래는 한밭수목원의 반송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달이 올해는 3삼월이다. 노오란 송홧가루는 펄펄 날리는데꾀꼬리는 울어댄다...눈먼 처녀가 엿듣는 박목월의 '윤사월'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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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 / 박목월
송홧가루 날리는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 목월시인은 우리 마음을 '외딴' 봉우리로 가둔 뒤, 그것도 모자라 다시 그 봉우리의 '외딴'집으로 데려간다.
거기 무엇이 있길래. 거기엔 산지기의 딸이 있다. 봉우리와 집으로 우릴 격리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랐는지 목월은 아예 이 산지기 딸의 눈먼 눈꺼풀 속으로 우릴 다시 격리시킨다.
이 아름답고 권태로운 산중의 풍경을 볼 수 없는 이 처녀는 그러나 수줍고 설레는 마음으로 귀를 열고 풍경을 '듣고' 있다.
이 시의 주인공은 어쩌면 꾀꼬리 소리다. 봉우리를 울리는 이 새의 소리는 외딴집 속으로도 흘러들어가 눈먼 처녀의 귀에도 어떤 파문을 불러 일으킨다.
이 신비한 파동의 설레임이야 말로 이 시를 아름답게 전율시킨다.
이 꾀꼬리 소리는 눈먼 처녀의 귀를 지나 다시 목월의 귀를 지나 이 시를 읽는 모든 마음의 귓전을 울리는 맑고 여린 순정음(純正音)으로 확산된다.
소리가 유통되는 놀라움, 천상의 음악, 혹은 원초적 메시지의 설레임. 목월의 이 시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채록한 문자비(碑)이다.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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