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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애도.기타 etcetera 2008. 12. 9. 23:19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 숨쉬던 한 생명이 이렇게 가셨습니다.
목포 대성동 http://ktk84378837.tistory.com/4009 http://ktk84378837.tistory.com/4012
화장(火葬) / 박정원
어딘가
양지바른 무덤가
노란 민들레꽃 돌아가며 핀 곳에
내 생각나 찾아준다면
그것도 좋겠지
그러나, 그때
내 눈이 더 이상 빛나지 않고
내 손이 이미 온기를 잃어
그 깊은 강의 고요와 적막이
너희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면……
살아생전 더 작아지고 더 낮아지지 못한 죄와
아직껏 풀리지 않은 내 육신의 업으로
더는 못다함 없이
활활
불꽃으로 살라지고 싶다
그 재를
헬리콥터로 높이 떠 뿌려다오
자유로운 분자가 되어 공중을 날며
처음 맛보는 내 영혼의 가벼움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참고사항 : 시현실 2000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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