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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영상테마파크-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8. 12. 29. 20:04





     

     

    나주영상테마파크는 예전에 KBS 역사 드라마 <주몽>과 그 후속작인 <바람의 나라>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바람의 나라>는 부러진 칼 하나로 임금이 된 고구려 2대 유리왕과 역시 같은 경위로 3대 대무신왕에 오르는 무휼 이야기다.

    주몽이 신화시대라면 유리왕은 신화와 역사가 혼합된 시대의 이야기다.

    최초의 개인 서정시로 배우는 유리왕의 <황조가>는 이 시대에 나온 너무도 애상적인 작품이다.

    <황조가>에 대해서는 아래에 소개한다.

    삼한지테마파크에서 나주영상테마파크로 이름을 바꾼 것은 나주시의 안목이라 하겠다.

    꼬불꼬불 쉽지 않은 영산강변의 목적지를 힘겹게 찾아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마침 12월 말까지 리모델링공사 중이라 하여 증개축을 하고 있었으므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먼 곳에서 멋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되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내외도 그 중의 하나였는데 그냥 가야 하나 미적거리던 차에 한 무리의 넥타이들이 우루루 몰려 들었다.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부산을 떠는 자도 있었고,

    경비실에 뭐라 뭐라 수작을 하니 30분 장도면 둘러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결코 열릴 것 같지 않던 육중한 문이 이내 열리고 넥타이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갔다.

    우리 내외도 일행인 척 뒤에 꽁무니를 대었다.

    해자를 건너 성안으로 따라 올라가는 중에 한 넥타이가 다가와 일행이 누구인지를 장황하게 설명을 해준다.

    중앙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셔 가지고 ....

    덕분에 헛걸음 하지 않고 공사중인 현장을 휘 한바퀴 둘러보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남들 들어오지도 못하는 공사현장인데 나만 들어왔으니 거 괜찮다!

    공짜 구경 잘 했으니 사진이나 한 장 찍어줄까 하다가 컴펙트카메라를 든 비서관 아가씨 옆에서 찍긴 했다.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하던 KBS <개그콘서트> 중에 고혜성의 생활백수 개그가 생각난다.

    그거 히트 쳐서 한동안 유행했지!

    <고혜성의 자신감 대통령: 대한민국에 안되는 게 어디 있니? 다 되지!> 라는 책도 냈다.

    그 생각 떠오르지 않았으면 주소 알아냈을 터였다.

    내려오는데 원형탈모를 하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다가와 또 한 마디를 거든다.

    통일원의 높은 분들이 오셨는데 갈 곳도 마땅치 않고 .....

    어쨌던 내겐 참 고마운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그 때 위 장소에서 세 분이 찍은 사진 있으니 보시면 연락 주세요."

     

     

     



     

    고구려 2대 유리명왕(琉璃明王)은 다물후(多勿侯) 송양(松讓)의 딸을 왕비로 삼았으나 일찍 죽는다.

    이후 한인(漢人) 치희(稚姬)와 골천인(?川人) 화희(禾姬)를 계실(繼室)로 들였다.

    유리왕이 사냥간 사이 화희가 치희에게 “너는 한나라의 천한 첩(婢妾)으로 어찌 이리 무례한가?”라 꾸짖자 치희는 도망갔다.

    사냥에서 돌아온 유리왕이 이 소식을 듣고 뒤를 쫓아갔으나 치희가 거절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나무 밑에서 쉬는데 꾀꼬리 한 쌍이 다정하게 노닐고 있었다.

     

     

     

    翩翩黃鳥 훨훨 나는 꾀꼬리는 雌雄相依 암수 서로 정답구나 念我之獨 외로운 이 내 몸은 誰其與歸 뉘와 함께 돌아갈까

     

     

    이것이 유리왕의 그 유명한 황조가(黃鳥歌)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유리왕 3년(서기전 17)으로 재위 22년(서기 3) 국내성 천도 19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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