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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Liverleaf초목류 wild flower/미나리아재비과 Ranunculaceae 2009. 4. 8. 13:41
노루귀 Liverleaf, 장이세신(獐耳細辛), 설할초(雪割草), 파설초(破雪草), 저가치나물, 삼각초, 학명 Hepatica asiatica. Hepatica는 잎이 간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 8-25cm. 잎은 삼각 모양의 심장형에 잎몸은 3개로 갈라지고 뒷면에 솜털이 나 있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졌다. 4~5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엶은 홍색으로 1개씩 피고 수술과 암술은 다수이고 노란색이다. 7~8월에 작은 수과가 달린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주로 운동계·소화기 질환 즉 간기능회복, 두통, 복통, 설사, 위장염, 장염, 종독, 지음, 진통, 창종, 치루, 치통, 치풍, 해수를 다스린다. 울릉도에 섬노루귀, 제주도에 새끼노루귀가 서식한다.
흰노루귀 http://ktk84378837.tistory.com/892 http://ktk84378837.tistory.com/1623 http://ktk84378837.tistory.com/2384
청노루귀 http://ktk84378837.tistory.com/3312 http://ktk84378837.tistory.com/904 http://ktk84378837.tistory.com/2384
분홍노루귀 http://ktk84378837.tistory.com/4500 http://ktk84378837.tistory.com/376 http://ktk84378837.tistory.com/2382
애기노루귀 http://ktk84378837.tistory.com/1589
노루귀 / 심진숙
인적이 뜸한 산비탈에는 솜털이 보송보송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순해지던 늦둥이 막내딸의 동그란 귀를 닮은 작은 노루귀 꽃이 숨어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 외딴 이곳까지 어떻게 왔니 무서운 포수를 피해서 산비탈 수풀 속으로 꼭꼭 숨어들었다는 새끼 노루의 이야기를 듣던 날, 깜짝깜짝 노루잠의 숙명이 시리겠다, 함께 울어주던 날,
이렇게 이른 봄에 꽃잎을 여는 것은 위험해
꽁꽁 언 작은 귀를 감싸 주자
얼어붙은 빗물은 꽃샘바람에서 나를 보호해줘요
때론 고립이 오히려 외로움을 견디게 해주는걸요
고독한 귀는 우주의 소리에 민감해진다는 말
험한 노루고개 넘어가면 얼어붙은 땅 위에서 일제히 귀를 열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노루귀 꽃들이 있다 이 보드라운 솜털로 어떻게 굳은 땅을 뚫고 나왔니 이 작은 귓불로 어떻게 바람을 견디어냈니 낯선 세상을 향해 쫑긋거리는 노루귀의 동그란 꽃잎에서는 바람에 귀를 열고 천 리를 달려가는 노루들의 발굽 소리가 들린다 골짜기마다 홍색 백색 자색 제각각의 꽃눈을 퍼트리며 번져가는 야생의 향기
인내 혹은 굳센 믿음,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이라는 뜻의 꽃말
노루귀,
먼 길 떠난
그 이름을 부르면
내 귀도 쫑긋해져
어디선가
너의 봄이 열리는 소리.
ㅡ『문학청춘』(2020,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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