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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풀 Hibiscus trionum
    초목류 wild flower/아욱과 Malvaceae 2009. 7. 9. 11:40

     

     

    아욱과의 오이풀은 상긋한 오이냄새가 난다. 생강나무는 매콤하고도 향긋한 생강냄새가 난다. 수박풀은 수박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수박풀은 단지 수박의 잎을 닮았을 뿐이다. 수염가래꽃이 수염처럼 생겼기에 붙은 이름과 같다. 2년 전이던가 대사연 1박2일 영월 촬영이 있었다. 동강사진축제를 볼겸 한반도 지형을 담아보기로 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1박은 못하고 밤을 달려 내려온 아쉬운 날이었다. 점심을 곤드레나물밥으로 먹고 나왔는데 동강 물줄기를 바라보는 언덕에 수박풀이 보였다. 마침 열매가 맺혔기에 씨앗을 받아 정원에 뿌려보았다. 정원은 생땅이라 두어뼘 크다가 성장판이 닫히고 말았다. 게다가 방역을 자주 해 모기며 벌이며 나비며 살아있는 것이 없으니  꽃은 핀다 할망정 에휴, 저게 어찌 씨앗을 맺을꼬 했다. 올핸 딱 하나 씨앗이 트기에 화분으로 옮겼다. 하니 영월 땅에서와 같이 80 센티는 되나 싶게 크고 가지도 무성해졌다. 꽃도 하얀 소복을 한 시골아낙처럼 순수하게 생겼고 복숭아 뒤집어 놓은 모양의 씨방도 온몸에 털을 두르고 엉기성기 모기장을 둘렀다. 벌 나비는 없지만 혹여 씨앗을 보랴 하니 이젠 장맛비가 쏟아져 훼방을 논다. 아쉬운 건 나팔꽃처럼 아침에 피었다가 점심이 되자마자 진다는 점이다. 그 곱고 단아하고 청초한 모습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겠다는 지조가 있어서 좋다.

     

    수박풀 bladderweed, venice-mallow. 조로초(朝露草), 미호인(美好人), 야서과(野西瓜), 학명 Hibiscus trionum, 아욱과 무궁화속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 30-60cm, 흰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아래쪽 것은 난상 원형으로 갈라지지 않고, 중앙의 것은 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위쪽의 것은 3갈래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 끝에 1개씩 피며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긴 타원형이고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전초(全草)를 野西瓜苗(야서과묘)라 하며 風熱咳嗽(풍열해수), 관절염, 화상을 치료한다.

    수박풀 http://ktk84378837.tistory.com/2076 http://ktk84378837.tistory.com/1263 http://ktk84378837.tistory.com/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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