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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박풀 bladderweed
    초목류 wild flower/아욱과 Malvaceae 2010. 7. 26. 12:27

     

     

     

    수박풀 bladderweed, venice-mallow. 조로초(朝露草), 미호인(美好人), 야서과(野西瓜), 학명 Hibiscus trionum, 아욱과 무궁화속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높이 30-60cm, 흰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며 아래쪽 것은 난상 원형으로 갈라지지 않고, 중앙의 것은 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위쪽의 것은 3갈래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 끝에 1개씩 피며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긴 타원형이고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전초(全草)를 野西瓜苗(야서과묘)라 하며 風熱咳嗽(풍열해수), 관절염, 화상을 치료한다. 잎이 수박의 그것과 흡사하므로 수박풀이라 한다.

    수박풀 http://ktk84378837.tistory.com/1263 http://ktk84378837.tistory.com/3911

     

     

     수박풀 / 김승기

     

     

    공원 산책이나 산행 중에

    얼굴을 선캡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구십도 각도로 팔 뻗으며 다가오는 아낙들을 보면

    무장강도 같다는 생각에

    온몸 바짝 오그라든다

    내 호주머니엔 무엇 하나 내줄 것 없는데,

    쭈뼛쭈뼛 곤두서는 머리카락

    우물쭈물하는 사이 윽박지르듯 지나쳐 간다

    저들은 어떤 인생을 살기에

    숲속에 들어와서까지도

    그 무엇을 감춰야 하는 완전무장으로

    저리도 더럽고 추악한 가면을 쓰고

    안면몰수

    또르륵또르륵 적대심 강한 눈초리 부라리며

    상쾌한 음이온의 피톤치트마저 거부하는가

     

    여기,

    치장할 줄 모르는 꽃들을 보라

    평생을 몸부림쳤지만

    끝내 수박이 되지 못하는 잡풀로 남았어도

    꾸밀 줄 모르고, 가릴 줄 모르고,

    화안히 웃을 줄만 아는 수박풀

    숨긴 것 없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외선을 장착한 핵탄두미사일로 호시탐탐 노리는 햇살 아래

    아스팔트 길가 시멘트 블록 틈새에서도

    마침내 살아남아

    감출 것 없는 알몸으로 활짝 웃고 있는 꽃,

    눈물 나게 코끝 찔러대는 매캐한 매연으로 둘러싸여도

    씩씩하게 꽃 피우고 열매 맺을 줄 아는데,

    오존 농도 짙은 한여름 대낮이

    어찌 두렵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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