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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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건 싫어심상 image 2014. 11. 27. 15:24
보문산. 아라베스크 / 권기호 백번이라도 되풀이해서 말 할 수 있다. 자 다시 시작해 보자 빨강에서 노랑으로 모든 회색은 퇴색된다 초록에서 검정으로 모든 노랑은 퇴색된다 별빛에서 원자로 모든 뼈들은 추락한다 죽음에서 거머쥘 모든 粒子는 추락한다 청색에서 공포로 모든 고양이는 환원된다 꽃에서 문둥이로 모든 이빨은 침투한다 묘지에서 버섯으로 모든 여인은 침투한다 無에서 無로 모든 無는 침투한다 그렇다 無에서 無로 모든 無는 침투한다 자 다시 계속해 보자 그것은 강물 안에서 역행하는 구름 갓 빗겨올린 올챙이의 얼굴 놀랜 가슴에서 울려오는 필 빠져나온 뱀이 찾는 구멍 별들의 잠 觀念의 숲속에서 건져낸 이빨 이러한 것들과 더 많은 사건 속에 찾아지는 노래 아니 파도를 낀 도시의 얼굴 식은 땅 속의 도시의 얼굴, 惡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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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가 반긴다심상 image 2014. 7. 14. 21:12
보문산. 백구 http://ktk84378837.tistory.com/1725 http://ktk84378837.tistory.com/5865 황구 http://ktk84378837.tistory.com/2485 흑구 http://ktk84378837.tistory.com/6779 백구가 불쌍하다 / 이문조 온 종일 목줄에 묶여 지내는 우리 집 백구 목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 체념하고 조용해진다 어쩌다 목줄 풀리는 날 신이 나서 산으로 들로 마구 뛰어다닌다 목줄 다시 묶으려 붙잡으려 해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구속의 아픔 다시 겪지 않으려 영어 학원 피아노 학원 속셈 학원 태권도 학원 목줄에 매여 옴짝달싹 못 하는 우리 애들 목줄 풀리는 날 어디로 튈지 목줄 다시 묶을 수는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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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심상 image 2014. 7. 12. 21:45
문화농원. 나무좀벌레가 남긴 삶의 흔적이다. 삶의 전단지 / 백원기 찬바람 부는 겨울을 데워주던 사람 바라보면 내가 거기 있었네 지나온 나의 역사 긴 세월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삶의 전단지 차가웠던 시절 뜨거웠던 시절 초조하거나 미소 한 가닥 흘리던 때 그때는 그저 지나가는 여우비처럼 스쳐 가는 한 줄기라 생각했지만 지나놓고 보면 묵은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게 네 몸을 감싸고 있는 서러움 달라진 것도 없이 동편에서 해가 뜨고 서편으로 해가 지던 긴 궤적따라 숨차게 달려왔을 뿐이었다 숨겨 있는 구석구석 고요 속에 바라보면 내 마음의 사랑 빛 아직도 점멸하는데 모르는 듯 네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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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비선의 부활심상 image 2014. 6. 27. 14:38
체험관에는 최무선의 진포해전에 관한 전시물이 있다. 위봉함상에서. 군산. 하최원수파진포왜선(진포에서 왜선을 깨뜨린 최 원수를 축하하며) / 권근(權近, 1352년(공민왕1)~1409년(태종9) 공의 지략이 때맞춰 일어나니 明公才略應時生(명공재략응시생) 삼십 년 왜란이 하루 만에 평정되었네 三十年倭一日平(삼십년왜일일평) 바람 실은 전함은 나는 새가 못 따르고 水艦信風過鳥翼(수함신풍과조익) 진(陣) 무찌른 화차는 우레 소리가 무색하네 火車催陣震雷聲(화차최진진뢰성) 주유가 갈대에 불지른 게 가소롭고 周郞可笑徒焚葦(주랑가소도분위) 葦;갈대 위 한신이 배다리 만들어 건넌 것은 자랑도 못 된다네 韓信寧誇暫渡甖(한신영과잠도앵) 甖;항아리 앵 이제부터 큰 공이 만세를 전하고 말고 豐烈自今傳萬世(풍열자금전만세) 능연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