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곶감마을 사람들기타 etcetera 2007. 11. 5. 17:09
대궐터곶감집 사장님 최명화씨는 복이 줄렁줄렁 들어오는 것 같은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충북의 영동과 경북의 상주는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지.
지난주 아내와의 동행에서 봐두었던 상주시 화남면 동관리의 대궐터곶감집엘 들렀겠다.
(상주시의 역사지인 <상산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산 아래 마을에서는 두리뭉실하게 생겼다 하여 두루봉이라고 부른다.
후백제의 견훤이 이 산에 성산산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 하여 대궐터산이라고도 한다.
산기슭에 아담하고 조그맣고 조용한 청계사라는 절이 있다.)
일당을 받는 동네 아낙들은 한쪽에서 꼭지를 따고 꼭지 딴 감은 남정네 손으로 넘겨져 껍질을 벗기운다.
하나뿐인 이 남자는 임금님곶감집 사장인데 기술자라 초청되어 왔거나 품앗이로 온 모양이다.
껍질 벗겨진 나체몸은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주렁주렁 목을 맨다.
가을 골짝바람이 구석구석 달라붙어 울릉도 반건오징어 닮아갈 즈음
호랭이도 무서워 않는 어린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할 날만 기다린다.
상주곶감마을.
감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6175 http://ktk84378837.tistory.com/4309 고욤꽃 & 감꽃 비교 http://ktk84378837.tistory.com/1434
곶감마을 http://ktk84378837.tistory.com/2546 http://ktk84378837.tistory.com/3602 http://ktk84378837.tistory.com/3603
고욤꽃 http://ktk84378837.tistory.com/4804 http://ktk84378837.tistory.com/5732
고욤 http://ktk84378837.tistory.com/4310 http://ktk84378837.tistory.com/3687 홍시 & 고욤 http://ktk84378837.tistory.com/4422
곶감 이야기 / 서정주
물드리신 무명 핫저고리에,
핫보선에, 꽃다님에, 나막신 신고
감나무집 할머니께 세배를 갔네.
곶감이 먹고싶어 세배를 갔네.
그 할머니 눈창은고추장 빛이신데
그래도 절을 하면 곶감 한 개는 주었네.
"그 할머니 눈창이 왜 그리 붉어?"
집에 와서 내 할머니한테 물어보니까
"도깨비 서방을 얻어 살어서 그래"라고
내 할머니는 내게 말해주셨네.
"도깨비 서방얻어 호강하는게찔려서
쑥국새솟작새같이 울고만 지낸다더니
두 눈창자가 그만 그렇게
고추장빛이 다아되어버렸지
'기타 et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은역 주변 (0) 2007.11.06 양촌 곶감마을 (2) 2007.11.05 학교는 공사중 (0) 2007.10.26 당신의 천 원이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립니다 (0) 2007.10.25 팔광이요 팔광! (0) 200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