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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재 & 담양풍경 landscape 2012. 6. 26. 10:57
아래는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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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길 / 권동지
옆구리를 쳐서라도 환심을 사고 싶은 것이다
두 발을 얹고 달려가기를 기다리는 자전거가 있고
달리고 싶어도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모순의 길
그래서 오후에 그의 곁으로 다가가면 더욱 다가가면
좁히려 들지 않는 그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은 것이다
한 소년이 제 소녀의 어깨를 부여잡고 안아보려다가
먼데서 아주 먼데도 아닌데서 바람이 낙엽을 모으고
모은 낙엽을 우르르 몰아 핑그르르 날리고 싶어지는
길 위에 서 있으면 재영이는 날마다 오지 않습니다
한동안 비워두었던 마음으로 찾아와서 기다리다가
그래도 오지 않으면 그냥 되돌아가기라도 한다면
서운하긴 해도 데려 온 아이들과 즐거워서 죽겠고
저리도 쏟아져 나온 세상 나무들 허리가 굽긴 해도
돌아와서 꼭 한 번 질리도록 머물다 가고 싶은
메타세콰이어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것이다
한마디 고독을 안겨드리고도 문득 생각나지 않는
말 잊지 않고 번번이 허공으로 허물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재영이는 분명히 오지 않을 게 뻔합니다
해가 길 저편으로 뚝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메타세콰이어는 할 말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