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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풍경 landscape 2012. 4. 30. 08:49
가수원교 하류 갑천.
진천 농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542징검다리 / 최정연
나는 파다한 세상의 뒤안길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 법 배우고 있다
내 볼기짝 수도 없이 때리고 가는
물결과 물소리
버거운 몸 수심 깊이 물살에 부대끼고
고기떼에 가슴 한곳 뜯겨가며 수도(修道) 중이다
물속에 나를 가두고 젖어있는 동안
수밀도의 흰 속살처럼 달이 뜨고
얼마나 많은 햇살이 내 젖은 가슴을 건너갔을까
기다릴 줄 아는 삶은
노을에 잠시 나를 물들이는 것과 같아
푸른 이끼로 돋아난 시간의 정원 속으로
미끄러지듯 또 하루가 저물고
나는 기억의 바퀴를 달고
너에게로, 너에게로 달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