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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목서 金木犀 sweet Osmanthus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14. 10. 11. 23:00

     

     

     

     

     

     

     

     문화동 센트럴파크.

     

     

    심사정의 화훼초충도에 나오는 금목서.

    금목서(金木犀) sweet Osmanthus. 금계(金桂).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의 상록 활엽 관목. 학명 Osmanthus fragrans. 금목서는 일본명인데 ‘서(犀)’는 코뿔소를 뜻하니, 꽃이, 나무가, 열매가  코뿔소를 닮았다는 것인가?. 중국명은 단계(丹桂). 월계(月桂). 높이 3~4m.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꽃은 9~10월에 등황색으로 피며 짙은 향기가 있다. 열매는 다음해 꽃이 필 떄쯤 익는다. 흰꽃이 피는 목서에 비해 금목서라 한다. 구골목서는 잎이 호랑가시나무 비슷하고 흰색 꽃이 핀다. 희귀식물로 해안에 자라는 박달목서는 박달나무처럼 목질이 단단하다고 붙은 이름이다. 꽃을 말려 차나 술을 만들어 먹는데 기침, 가래, 중풍, 버짐치료, 치통, 구취제에 효과가 있다. 샤넬 No5 향수의 원료.

    구골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2526 구골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980  

    은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4286 http://ktk84378837.tistory.com/245 

    금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3477 http://ktk84378837.tistory.com/5392 http://ktk84378837.tistory.com/6146

    호랑가시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383 완도호랑가시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409

    *계수나무 https://ktk84378837.tistory.com/6565

     

     

    古詩 / 정약용

     

     

    太陽赫光晶 (태양혁광정) 오점태양이 수정처럼 빛나도

    踆烏乃星羅 (준오내성라) 흑점(세발까마귀)이 별들처럼 벌여 있고

    明月皎如彼 (명월교여피) 밝은 달 저렇게 밝아도

    桂樹長婆娑 (계수장파사) 계수나무(목서)는 늘 너울거린다

    潔身雖自勵 (결신수자려) 몸 깨끗하려고 아무리 다짐해도

    玷汚將誰磨 (점오장수마) 생기는 오점을 누가 없애주리

    豈無洗濯志 (지무세탁지) 씻어버릴 뜻 어찌 없을까만

    弱力莫挽河 (약력막만하) 약한 힘으론 강물을 끌어오지 못해

    冉冉天色暮 (염염천색모)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도

    徘徊當奈何 (배회당내하) 우물쭈물 어찌할 바를 모르네

     

    *: 그칠 준

    *; 달빛 교

    *婆娑 ; 할미 파, 춤출 사, 나부끼는 모습

    *; 힘쓸 려

    *; 이지러질 잠

    *冉冉 ; 나아갈 염

     

     

    금목서 여자 / 정일근

     

    바다는 물옷 걷어 물밑 은밀한 둔덕을 내놓고 누웠다. 젖은 부근으로 빈 배 몇척 모로 누워 들뜬 듯 뒤척인다. 멀리 밤의 방파제 가로로 길게 걸어 돌아서 걸어오던 여자에게서 은은한 살구 내음이 났다. 여자를 지켜보며 바다 굿당 뒤편에 숨어있던 나에게까지 그 내음이 밀려왔다. 지난여름 여자가 혼자 살구를 진둥한둥 받아먹는 뒷모습 본 적 있었다. 나에게 그 모습 허기진 흑백사진으로 남았는데, 누구의 아이를 가졌다는 비릿한 내음의 소문이 그쯤 말리던 청어인 양 집집이 널려 펄럭였다. 이상한 건 아무아무도 여자가 사는 곳을 몰랐다. 집이 어딜까, 먼 거리 사이에 두고 나는 여자 뒤를 따랐다. 마을 초입에 이르러 바다에서 부는 해풍 막느라 촘촘히 심어둔 금목서에 이르러 여자는 다 알고 있다는 듯 뒤돌아서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서른 걸음 이상 떨어진 거리에 달 없는 밤인데 여자의 눈빛 내 두 눈에 선명하게 닿았다. 순간 나는 뜨겁게 달궈졌다. 숨이 턱 막혔다. 내 몸 안에서 꽹과리 소리 징 소리 요란했다. 그때야 여자의 얼굴 내 눈에 잘 익어있는 것을 알았다. 누구지? 누구지? 머릿속에서 사진첩을 빠르게 뒤지는데 여자는 홀연 사라지고 없었다. 놓치면 이번 생에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냅다 뛰었다. 여자가 흔적없이 사라진 자리에서 살구 내음이 물씬 났다. 바다를 배경으로 일렬로 줄 선 금목서마다 등황색 꽃과 향기 만개했다. 소금 잔뜩 품은 바람이 불었다. 멀리서 바닷물이 뭍을 향해 빠르게 밀려 들기 시작했다. 나는 여자의 아이가 내 아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보았다.

    -혀꽃의 사랑법, 물개시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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