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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개나리 Forsythia koreana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13. 12. 12. 09:11

     

     

    개나리 golden-bell tree. 연교(連翹), 황춘단, 황화수, 황금조, 신이화, 어리자, 어아리, 어사리, 학명 Forsythia koreana. 높이 3m. 잎은 마주나고 댓잎피침형이며 꽃은 4월에 총상 꽃차례로 잎보다 먼저 노랗게 핀다.  암술대가 수술보다 위로 솟는 것이 암꽃이고, 암술대가 짧아 수술 밑에 숨는 것이 수꽃이다. 9월에  검은 삭과가 달린다. 열매 말린 것을 연교라 하여 주로 피부과 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해독제, 강심제로 쓰인다. 개나리를 비롯하여 산개나리, 만리화, 장수만리화, 의성개나리 등이 있다. 동화작가 윤석중의 〈봄나들이〉에 병아리가 물고 다니는 개나리가 있다.
    왜 하고 많은 이름 가운데 하필이면 개나리냐 하는 것이지요.구조상 '개'+'나리'이니까 일단 개나리는 나리에서 왔겠지요.그러나 나리는 알뿌리를 가진 백합과의 초본이고,개나리는 엄연히 물푸레과의 목본이란 말입니다.그런데 왜 개나리냐, 피어나는 개나리꽃을 보면 나리꽃을 닮았다 이겁니다. 아하, 나리꽃을 닮은 나무나리꽃! 마치 튤립 닮은 꽃을 피우는 튤립나무 처럼 나리꽃을 닮았으되 나리는 아니므로 개나리인 것이지요. 우리말에서 접두어로 많이 사용하는 개는 긍정적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학명이 Forsythia Koreana인 것을 보면 원산지도 우리나라인데개가 좋아할 일인지 인간중심주의에 억울해 할 일인지 ...개나리의 열매를 한방에선 연교(蓮翹)라 하여 이뇨, 소염, 해열에 사용한다니 흔한 것일망정 허투루 버리지 않은 지혜가 놀랍구요. 이 또한 열매가 연()과 비슷하게 방()을 가지고 있고 뾰죽 솟은(翹) 모양 때문에 연교라 한다네요참고로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가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504/81_1.html 에서 개나리의 어원에 대한 증거 자료로 犬伊那里根 <향약구급방(1417년)> [가히나리뿌리>개나리뿌리]犬乃里花 <향약구급방(1417년)>[가히나리꽃>개나리꽃]犬伊日 <향약채취월령(1431년)>[가히날>가이날>개나리]개너리곳(捲丹花) <역어유해(1690년)>, 개나리곳(辛夷花) <방언유석(1778년)>, 개나리 <한불자전(1880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석중 봄나들이 https://youtu.be/zwvUMKYXBwA 개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2515 http://ktk84378837.tistory.com/326

    가을개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640 겨울개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5466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 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풍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겅퀴 바늘을

    살라주었다

     

    봄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뿐이랴

    아아,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느리는가

    나리 나리 개나리

    네가 두드릴 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헹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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