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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핀 개나리 Forsythia koreana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07. 10. 23. 11:07
21일 일요일, 단풍은 좀 이르긴 하지만 문경쪽으로 해서 속리산 문장대나 가보자고 아내를 꼬드겨내었다.산은 아직 푸른데 길은 인산인해, 에휴 집에서 배깔고 티비나 보지 뭣하러 나왔누,뱅뱅 돌다가 청계사라는 신생 절에 들어 갔더니 주인은 없고 개나라만 손을 반긴다.개나리는 적응력이 좋아선지 봄꽃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피고 가을에도 피고 겨울에도 핀다.뜻으로야 영춘화라 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영춘화라고 따로 있으니 개나리라고 하자.하도 흔해서 별로 주목하지 않았지만 알고보니 그 유익함이 배가 된다.연교는 개나리 종류의 열매를 말린 것인데, 한열(寒熱)·발열·화농성질환·림프선염·소변불리·종기·신장염·습진 등에 처방한다. 뿌리를 연교근, 줄기와 잎을 연교지엽이라 하여 모두 약용으로 쓴다. 개나리 열매껍질에서 추출한 물질에는 항균 성분이 있다. 개나리꽃으로 담근 술을 개나리주라 하고, 햇볕에 말린 열매를 술에 담가 저장한 것을 연교주라 한다.
개나리 golden-bell tree. 연교(連翹), 황춘단, 황화수, 황금조, 신이화, 어리자, 어아리, 어사리, 학명 Forsythia koreana. 높이 3m. 잎은 마주나고 댓잎피침형이며 꽃은 4월에 총상 꽃차례로 잎보다 먼저 노랗게 핀다. 암술대가 수술보다 위로 솟는 것이 암꽃이고, 암술대가 짧아 수술 밑에 숨는 것이 수꽃이다. 9월에 검은 삭과가 달린다. 열매 말린 것을 연교라 하여 주로 피부과 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해독제, 강심제로 쓰인다. 개나리를 비롯하여 산개나리, 만리화, 장수만리화, 의성개나리 등이 있다. 동화작가 윤석중의 〈봄나들이〉에 병아리가 물고 다니는 개나리가 있다.
개나리 http://ktk84378837.tistory.com/2515 http://ktk84378837.tistory.com/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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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꽃 / 이정록
개나리 활대로 아쟁을 켠다
아쟁은 아버지 같다, 맨 앞에 앉아 노를 젓지만
물결소리는 가라앉고 거품만 부푼다
황달에서 흑달로 넘어간 아버지
백약이 무효인 개나리 울 아버지
해묵은 참외꼭지를 빻아서 콧구멍에 쏟아 붓고는
숨넘어가도록 재채기를 한다, 절대 안 되여
사약이여 사약, 한약방에서 절레절레 고갤 흔든
극약처방이 노란 콧물을 뿜어 올린다
오십 년 묵은 아버지 콧구멍, 개나리꽃사태다
이렇게 살어 뭐혀, 두두두 무너지는 북소리
몸 뒤집은 아쟁이 마룻장을 두드린다
이제는, 배도 노도 갈앉은 지 십수 년
속 빈 개나리 활대로 아쟁을 켠다
개나리나무는 내공 깊은 속울음이 있다
마디도 없는 게 악공이 되는 까닭이다
개나리 꽃그늘에 앉으면 자꾸만 터지는 재채기
아쟁소리 위로 노란 기러기발 끝없이 날아오른다
다시 황달로 돌아온 아버지처럼, 봄은
극약처방 없이는 꼼짝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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