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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쑥부쟁이 Ulleungdo aster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07. 11. 1. 20:32

     

     

    섬쑥부쟁이 Ulleungdo aster. Aster glehni . 울릉도에서는 부지깽이나물이라 한다. 북한명 섬푸른산국. 초롱꽃목 국화과 참취속의 다년초. 높이 1-1.5m. 줄기잎은 어긋나기하고 긴 타원형이며 꽃은 8-9월에 흰색이다.  수과는 긴 타원형이고 10-11월에 결실한다. 어린 순을 식용한다. 본초 산백국(山白菊)은 감기의 열을 내리고 편도선염의 진해와 거담제로 사용한다. 구황식물로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던 부지기아초(不知飢餓草)에서 왔다는 말도 있는데 모를 일이다.

    같은 십자화과에 쑥부쟁이속에 노란꽃을 피우는 부지갱이나물Glabrous cranesbill(학명 Erysimum amurense Kitag)이 있다. 본래 부지갱이는 아궁이의 불을 땔 때에 불을 헤치거나 끌어내거나 거두어 넣거나 하는 데 쓰는 가느스름한 막대기를 말하는 것이라 이의 모양새로 볼 때에는 천문동을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다. 광양 매화마을에 갔을 때 노점상에서 처음 대했는데 어린 순을 나물로 팔기에 데쳐서 묻혀먹어보니 이빨 사이에서 뽀들뽀들 소리를 내며 맛깔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씨앗을 받아다 재배하는 밭이 생기기 시작했는가 철로변 공터에 누군가 심어놓았다. 잎의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으며 뒷면에 선점()이 보인다고 설명되어 있으나 살펴보질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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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깽이나물 / 김태숙

     

     

    잘 차려놓은 제상에

    나물 하나 더 올립니다

    세파에 나부끼며 잘 자란 터전 한쪽

    오래 잊혔던 컴컴한 망각에 불 켜고

    내게서 네게로 또 다른 너에게로

    밀고 들어오는 안부가 많은 저녁입니다

    그래 그랬어, 그때는 그랬지

    형제들 둘러앉아 담방담방 피기 시작한 이야기 속 엄마

    아침밥 짓다가도 불현듯 화 치밀었는지

    서쪽으로 가신 아버지께 돌직구 날리십니다

    부지깽이 장단에 치맛자락 타는지 모르던

    걸진 한풀이 깨알처럼 터트리다가

    육거리 장단에 푸념으로 사그라들기도 했던,

    그런 날엔 온종일 비가 내렸고

    엄마의 눈에 걸려드는 나의 게으름

    학교 늦겠다, 지집애가 게을러서 어디에다 쓰겄냐

    푸릇한 내 청춘 점령했던 지긋지긋한 잔소리

    가끔은 휘발성을 잃곤 합니다

    오늘, 제상에 올리는 부지깽이나물

    오래된 유년 들쑤시는 씁쓰레한 추억 하나

    , 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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