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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해바라기 sunflower
    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07. 11. 6. 11:29

    문경에 있는 가은역을 향해 가는데 하괴리 도로에 해바라기가 이제 그만 해를 피하겠다는 건가?뒷좌석에 타고 가는 회원들 눈엔 보이지 않았는데 기사 노릇하는 럭셔리님께서 차를 세웠다.차가 쌩쌩거리는 도로변이지만 햇살이 좋아 셔터스피드가 높으니 흔들거리는 데도 잡혔다. 럭셔리님은 사진뿐만 아니라 It's Daejeon 산악회 멤버로 히말라야를 다녀왔고 제주며 필리핀 해역을 뒤지는 스쿠버 다이버며 오토바이를 즐기는 체육 선생님이다. 오늘의 코스도 럭셔리님이 발의하고 안내하고 봉사하고 있는 중이다.sosim님과 함께 대사연을 발족시킨 창단 멤버이니 없어서는 안 될 지도자인 셈이다.



    해바라기 sunflower 향일화(向日花), 산자연, 조일화(朝日花), 규곽(葵藿). 규화(葵花). 학명 Helianthus annuus L. 북미 원산의 일년초. 높이가 2m. 전체적으로 굳센 털이 났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고 심장상 난형 또는 타원상 넓은 난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길이 10~30cm로서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며 지름 8~60cm 로서 옆에 달리며 햇빛이 오는 쪽을 향한다. 해바라기 기름은 세계에서 콩기름과 야자유 다음으로 중요한 식물성 기름이다. 페루의 국화이다. 씨앗은 강장보호, 고혈압, 골다공증, 구충, 구풍, 금창,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꽃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하늘바라기이다. 

    보은 해바라기축제 http://ktk84378837.tistory.com/4044 http://ktk84378837.tistory.com/4040 http://ktk84378837.tistory.com/2556

    가을 해바라기 http://ktk84378837.tistory.com/3600

     

     

    규정기(葵亭記)  /  조위

     

     

    내가 의주로 귀양 간 이듬해 여름이었다.

    세든 집이 낮고 좁아서 덥고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채소밭에서 좀 높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골라

    서까래 몇 개로 정자를 얽고 따로 지붕을 덮어놓으니 대여섯 사람은 앉을 만했다.

    옆집과 나란히 붙어서 몇 자도 떨어지지 않았다.

    채소밭이라고 해야 폭이 겨우 여덟 발인데

    단지 해바라기 수 십 포기가 푸른 줄기에 부드러운 잎을 훈풍에 나부끼고 있을 뿐이었다.

    그걸 보고 해바라기라는 뜻을 담아 정자 이름을 ‘규정(葵亭)’이라고 했다.

    손님 가운데 나에게 묻는 이가 있었다.

    “저 해바라기는 하찮은 식물입니다.

    소나무나 매화 같이 고상한 것들을 놔두고 하필 해바라기로 이름을 지은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에 내가 대답했다.

    “사물이 한결같지 않은 것은 그리 타고나서 그런 것입니다.

    귀하고 천하고 가볍고 무겁고 하여 만의 하나도 같은 것이 없습니다.

    해바라기는 식물 가운데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것입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변변치 못한 자와 같습니다.

    소나무나 매화 같은 것은 굳고 곧아 특별한 운치가 있거나 향기를 지닌 것들로,

    사람에 비유하면 무리에서 뛰어나며 세상에 우뚝 홀로 서서 명성과 덕망이 우뚝 솟은 것과 같습니다.

    내가 지금 이 황량하고 먼 바닷가로 쫓겨와서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식물마저도 나를 서먹하게 대하여 내치는 형편입니다.

    소나무나 매화 같은 것으로 내 정자 이름을 짓는다면

    그 식물들에게 누가 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버림받은 사람으로서 천한 식물과 짝하고, 먼 데서 찾지 않고 가까운 데서 취했으니 이것이 나의 뜻입니다.

    그렇기는 하나 해바라기에게도 나름대로 훌륭한 점이 없지 아니합니다.

    해바라기는 능히 해를 향하여 그 빛을 따라 기울어집니다.

    그러니 이것을 충성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또 분수를 지킬 줄 아니 그것을 지혜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대개 충성과 지혜는 신하된 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니,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겨 자기의 정성을 다하고 지혜로써 사물을 분별하여 시비를 가리는 데 잘못됨이 없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옛날부터 흠모해 오던 덕목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이 있는데도 연약한 뭇 풀들에 섞여 있다고 해서 그것을 천하게만 여길 수 있겠습니까?

    이로써 말하면 유독 소나무나 매화 따위만이 귀한 것이 아님을 살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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