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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너는 살구? apricot tree
    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8. 3. 28. 14:37

     

     

    살구나무 꽃이 화들짝 피어났다. apricot tree. 행목(杏木), 행핵자(杏核子), 초금단(草金丹). 학명 Prunus armeniaca. 중국 원산.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5m.. 4월에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의 오판화가 지난해 나온 가지에 핀다. 7월에 지름 3cm 정도의 핵과가 달려 황색 또는 황색을 띤 붉은색으로 익는다.  열매에는 비타민 A와 천연 담류가 풍부하다. 또한 말린 열매에서는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씨알맹이를 행인(杏仁)이라 하여 주로 이비인후과,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각종 체증을 풀어 준다. 꽃받침이 뾰족하고 뒤쪽으로 졎혀지면 살구이고, 꽃빋침이 둥글고 뒤쪽으로 젖혀지지 않으면 매화이다.

    살구나무의 이름은 열매가 익을 때 개를 잡았다는 데서 개살구(殺狗)라 하였다는 말이 있다. 만든 말이겠지만 개를 죽일만한 독성이 있어 그러하다는 어원도 전한다. 살구씨를 영양탕 집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경우가 있다. 개고기를 먹고 탈이 나면 살구씨앗에 들어있는 독으로 다스린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살구씨를 한방에서 행인(杏仁)이라 하는데 끝부분에 독이 있어 쓴맛이 난다.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성분이 진해거담제로 효과가 있다. 살구의 신맛은 사과산이나 구연산 등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피로회복에 효과를 보인다... 예전엔 임신한 아낙들이 이 신맛에 매료되어 남정네를 귀찮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학과 관련한 장소에는 살구나무 보다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 공자가 살구나무인지 은행나무인지는 아직도 논란인데 그 아래 강단을 마련하고 설법을 강의했다고 해서 행단이라 하였다. 어떤 이는 저 당나라의 시성 두목(杜牧)의 <淸明(청명)>에서 살구의 유래를 말한다.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절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路上行人欲斷魂 길 가는 사람의 혼을 빼어 놓는구나

     

    借問酒家何處在 술집이 어느 곳에 있는가 물었더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살구꽃 핀 마을(행화촌)을 가리키네

     

     

    살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415 http://ktk84378837.tistory.com/4540

     

     

    살구나무 / 조병화

     

     

    할아버지와 아버지 무덤이 줄지어

    위 아래로 있는 산소 기슭에

    살구나무 몇 그루를 심었더니

    봄 되어 무수히 꽃이 피다 열매로 오무려져서

    오늘은 열매들이 주황색으로 익어 떨어져

    잔디 위에 무수히 깔려 있다

    언젠가 스위스랜드 루가노 호수,

    가던 산골 기차 차창에 어리던

    열매 달린 나무들 비탈에 서서

    익은 열매를 무수히 땅에 떨구던 풍경,

    그 자연 풍경이 생각나며

    , 자연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연히

    자연스러운 것을

    인간만이 조잡스럽구나

    아래 마을은 멀리 고요하고

    햇볕은 떨어진 열매를 고루 만지며

     

    조상들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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