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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구나무 Prunus armeniaca
    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13. 4. 9. 19:20

     

     

     

    갈홍(葛洪,281-341)의 신선전 동봉(董奉)편에 나오는 동봉은 동한(東漢) 말부터 삼국시대까지 오(吳)에서 명성을 날리던 의사였다. 도(道)에도 밝고 의덕(義德)이 있어 유명했다.  화타, 장중경과 함께 3대 신의로 유명하였다. 동봉이 여산(廬山)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 대신 중환자에게는 살구나무(杏) 다섯 그루를, 경환자에게는 한 그루를 심게 하였다. 몇 년 뒤 살구나무가 숲을 이루고 온갖 새와 짐승이 모여 들었다. 살구를 사려는 이에게 곡식을 가져 오게 하였으며 그 곡식을 매년 빈궁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살구를 구황식물로 재배한 것이다. 이후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사를 행림(杏林)이라 하였으며, 행림춘란(杏林春暖,살구나무 숲에 봄이 오다), 예만행림(譽萬杏林,행림에 명예가 가득하다) 은 의술의 고명함을 칭송하는 성어가 되었다.  (참조  http://blog.daum.net/ulkun2002/393)

    행(杏)은 살구 말고도 은행의 뜻이 있다.

     

    아래 살구는 2004년 6월 18일 촬영 

     

    살구나무 꽃이 화들짝 피어났다. apricot tree. 행목(杏木), 행핵자(杏核子), 초금단(草金丹). 학명 Prunus armeniaca. 중국 원산.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 높이 5m.. 4월에 잎보다 먼저 연분홍색의 오판화가 지난해 나온 가지에 핀다. 7월에 지름 3cm 정도의 핵과가 달려 황색 또는 황색을 띤 붉은색으로 익는다.  열매에는 비타민 A와 천연 담류가 풍부하다. 또한 말린 열매에서는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씨알맹이를 행인(杏仁)이라 하여 주로 이비인후과,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각종 체증을 풀어 준다. 꽃받침이 뾰족하고 꽃받침이 뒤쪽으로 졎혀지면 살구이고, 꽃빋침이 둥글고 뒤쪽으로 젖혀지지 않으면 매화이다.

    살구나무의 이름은 열매가 익을 때 개를 잡았다는 데서 개살구(殺狗)라 하였다는 말이 있다.

    만든 말이겠지만 개를 죽일만한 독성이 있어 그러하다는 어원도 전한다.

    살구씨를 영양탕 집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경우가 있다.

    개고기를 먹고 탈이 나면 살구씨앗에 들어있는 독으로 다스린다는 유추가 가능하다.

    살구씨를 한방에서 행인(杏仁)이라 하는데 끝부분에 독이 있어 쓴맛이 난다.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성분이 진해거담제로 효과가 있다.

    살구의 신맛은 사과산이나 구연산 등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피로회복에 효과를 보인다...

    예전엔 임신한 아낙들이 이 신맛에 매료되어 남정네를 귀찮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학과 관련한 장소에는 살구나무 보다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

    공자가 살구나무인지 은행나무인지는 아직도 논란인데 그 아래 강단을 마련하고 설법을 강의했다고 해서 행단이라 하였다.

    어떤 이는 저 당나라의 시성 두목(杜牧)의 <淸明(청명)>에서 살구의 유래를 말한다.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절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路上行人欲斷魂 길 가는 사람의 혼을 빼어 놓는구나

     

    借問酒家何處在 술집이 어느 곳에 있는가 물었더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살구꽃 핀 마을(행화촌)을 가리키네

     

     

    살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415 http://ktk84378837.tistory.com/4540 

     

     

    살구꽃  / 문신

     

    해마다 4월이면 쌀 떨어진 집부터 살구꽃이 피었다.

    살구꽃은 간지럽게 한 송이씩 차례대로 피는 것이 아니라 튀밥처럼, 겨우내 살구나무 몸통을 오르내리며 뜨겁게 제 몸을 달군 것들이 동시에 펑, 하고 터져나오는 것이었다.

     

    살구꽃은 검은 눈망울을 단 아이들이 맨발로 흙밭을 뒹구는 한낮에 피는 것이 아니었다.

    살구꽃은 낮은 지붕의 처마 밑으로 어둠이 고이고, 그 어둠이 꾸벅꾸벅 조는 한밤중에 손님처럼 가만히 피어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새벽이 오면 오갈 데 없는 별들의 따뜻한 거쳐가 되어 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살구꽃이 핀 아침이면 마을 여기저기에서 쌀독 긁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바닥의 깊이를 아는 사람들은 서둘러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뚝의 깊이만큼 허기진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살구꽃은 안쓰럽게 몇 개의 잎을 떨구어주곤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살구꽃이 함부로 제 몸을 털어내는 것은 아니었다

    살구꽃은 들에 나와 앉은 노인들처럼 하루종일 햇살로 아랫배를 채우며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었다.

     

    살구꽃은 제 몸의 모든 기운을 한곳으로 모아 열매를 맺고 난 , 열매가 단단하게 가지 끝에 매달리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타깝게 지는 것이었다.

     

    살구꽃은 살구나무 아래에서 흙장난을 하며 놀던 아이들의 얼굴 위로 지는 것이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풋살구를 털 때까지 얼굴 가득 버짐 같은 살구꽃을 달고 잠이 드는 것이었다.

     

     현대시학,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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