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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버들 Fragile willow초목류 wild flower/버드나무과 Salicaceae 2012. 4. 13. 09:54
함경도 경성 관아의 기생이던 홍랑(紅娘)이 최경창을 만나 것은 최경창이 경성 병마절도사의 보좌관인 북평도사로 부임한 1573년 선조 때였다. 이듬해 한양으로 전보되어 따나감에 이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함관령까지 따라갔다가 지은 이별가는 다음과 같다. 잘라다 꽂기만 하면 어디서든 뿌리를 내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정표로 삼는다.
묏버들 것거 /홍랑(洪娘)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
자시는 창(窓)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이 글에 감동 먹은 최경창은 이 시를 <번방곡>이라는 한시로 번역한다. 고죽(孤竹)은 최경창의 호다.
번방곡(飜方曲) / 고죽(孤竹)
절양유기여천리인(折楊柳寄與千里人 : 묏버들 꺾어 천리 먼 곳 임에게 부치오니) 위아시향정전종(爲我試向庭前種 : 나를 위해 시험 삼아 뜰 앞에 심어보소서) 수지일야신생엽(須知一夜新生葉 : 밤 사이 새잎 돋아나면 알아주소서) 초췌수미시첩신(憔悴愁眉是妾身 : 초췌하고 수심어린 눈썹은 첩의 몸임을)
이후 최경창이 병을 얻어 눕자 홍랑이 한양으로 달려와 병수발을 하고,관기와의 스캔들로파직을 당하자홍랑은 경성으로 가야 하기에 이별을 하게 된다. 이 때 최경창이 홍랑에게 준 시가다음의 송별가다.
말없이 마주보며 유란을 주노라
오늘 하늘 끝으로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랴
함관령의 옛 노래를 부르지 말라
지금까지도 비구름에 청산이 어둡나니
최경창은 잠시 복직되어 변방에 머물다 성균관으로 전출되어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객사하였다. 최경창의 묘에서 시묘살이를 하는데 홍랑의 미모를 탐한 남정네들이 접근을 하자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내어 물리쳤다고 한다. 홍랑이 죽자 첩실이 아니언만 최경창 부부의 묘 아래에 묻었다. 파주군 교하읍 다율리 산102-2번지.
두 사람의 가슴 시린 사연은 EBS 역사극장에서도 다루어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선버들 Fragile willow.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낙엽활엽소교목. 높이 5-7(10)m, 잎은 좁고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가는 톱니가 있고 표면은 녹색이며 윤채가 있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털이 있다. 꽃은 꼬리모양꽃차례로서 4-5월에 암수딴그루로 핀다. 웅화수(雄花穗)는 일년생가지끝에서 잎과 더불어 피며 털이 있고 꿀샘은 2개, 수술은 3(2-5)개이다. 자화수(雌花穗)는 가는 원통형이고 꽃이 성글게 달리며 털이 있고 꿀샘은 1-2개이다. 삭과는 5-6월에 익는다. 하천이나 산골짜기의 습지에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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