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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mirra]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8. 11. 7. 10:58

     

    계룡자연사박물관.

    영어로 mummy 라 하는 미라는 포루투칼어이며 시체 처리방식 중의 하나다.

    사막지대에서는 습기가 없으므로 천연으로 출토되고, 그 외 지역에서는 보통 방부처리를 한 미라가 주류를 이룬다.

    학봉장군 미라는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남성 미라로 밝혀졌다.

    학봉장군 미라를 보면서 나는 묘한 의문에 빠졌다.

    오늘날까지도 금기시되고 있는 조상과 묘에 대한 불가침 의식이 살아있다고 본다면,

    묘 자리에서 명당을 쓰겠다고 풍수지리를 진리처럼 여겼을 터이고 자손 잘 되기를 얼마나 기원하였는가.

    60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묘지가 파헤쳐지고 주검이 만천하의 구경거리로 소개된다면 이 묘는 잘 쓴 것인가 못 쓴 것인가.

    게다가 그 소중한 이름까지 바꿔 버렸으니 저승에 있는 당사자는 이 자손들을 어떻게 여길 것인가.

    이장의 명분으로 발굴한 자손 뿐 아니라 학술적 명분으로 이를 공개하게 된 관련자며 이 시대와 백성들에게 저주라도 내릴 것인가..

    학봉은 자연사박물관 뒤쪽 봉우리 이름이니 혼동하지 말기를 바라면서 미라를 소개한다.

     

    1) 발굴 및 검사 경위

     

    2004년 5월 20일 대전광역시 목달동 송절마을 뒷산에 위치한 한 문중의 이장 중 발굴되었다.

    두 쌍의 부부 합장묘에서 모두 네 구의 미라가 발굴되었는데

    두 구는 남자로서 원형보존이 매우 잘 되었으며 족보와 비문을 통하여 확인한 결과 3대의 차이가 났다.

    나머지 두 구는 여성으로서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다.

    학봉장군은 이들 중 가장 오래된 미라다. 이 미라들은 자손들에 의해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되었다.

    그리고 계룡산자연사박물관장의 요청에 의하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 교실 김한겸 교수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되었다.

    2004년 7월 8일 학봉장군 미라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으로 이송되어 진단방사선과에서

    전신방사선 촬영, 전신 나선형 컴퓨터 단층 촬영 및 MRI 촬영을 실시하였으며 이들 데이터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통한 3차원 복원을 시행하였다.

    2004년 7월 21일 미라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병리과로 이송되어 신체 계측과 연령 추정을 위한 치아검사가 실시되었다.

    그런 과정 중 미라 훼손을 우려한 박물관 측이 부검을 반대하였기 때문에 미라에 대한 내시경 검사를 시도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세계 최초로 미라에 대한 기관지 내시경, 복강경, 위장내시경, 대장내시경, 흉강경 등의 각종 첨단 내시경 검사가 시행되었다.

    내시경 검사와 함께 내부 장기들을 소량 채취하여 현미경검사, 전자현미경검사, 꽃가루 검사, 기생충검사, 특수염색, 유전자 검사 및 탄소연대 측정 등을 실시하였다.

     

     

    2) 검사 내용 및 결과

    ① 전신소견

    신장은 167.7 cm 이었다. 전신적으로 사지가 모두 온전하게 보존되었으며, 상하지 관절의 운동이 미약하게 가능하였다.

    치아가 드러나는데 치아가 깨끗하고 양호하였다. 피부는 탄력이 있었고 하얀 부분과 갈색 부분이 있었다.

     

    ② 방사선 검사 결과

    내부 장기들은 온전하게 보존되었다. 더구나 기관지와 폐의 보존이 잘 되어 있었으며,

    특히 기관지는 확장된 소견을 보였다. 오른쪽 폐에서는 커다란 공동이 관찰되었다.

     

    ③ 치아 검사 결과

    고려대학교 의료원 안암병원 치과에서 권종진, 이성재교수에 의해 시행된 치아 표본 검사를 통해

    Takei(竹井)의 교모도 판정 기준에 의한 연령 추정 결과 미라는 약 41세에서 43세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연령 추정은 미라의 문치를 발치하여 일차 판정을 하였고,

    전신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얻어진 영상자료들에 대해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 복원을 시도하여 가상 발치를 만들어 정밀 판정을 하였다.

     

     

    ④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엽 교수에 의해 시행된 기관지 내시경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기관지 내부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관지 세척을 통해 내용물을 수집하였으며,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대학원 김기중교수의 정밀검사를 통하여 많은 꽃가루(애기부들)가 확인되었다.

    문헌조사를 통해 당시 애기부들은 토혈이나 객혈할 때 복용한 것을 알게 되었으며,

    방사선검사에서 관찰되었던 폐장의 이상소견들은 기관지확장증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⑤ 흉강경 검사 결과

    오른쪽 폐가 왼쪽에 비해 더 튀어나와 있는 이상 소견을 보였기 때문에

    흉부외과 이성호교수가 오른쪽 폐에 흉강경을 삽입하여 관찰하였으며 폐에 공동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⑥ 위내시경 검사 결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현진해 교수가 위내시경을 실시하였으나 미라가 동결되어 있는 관계로 식도까지만 내시경의 삽입이 가능하였다.

    세척을 시행하여 내용물을 수집하였고, 현미경검사에서 많은 꽃가루와 육류, 채소의 성분이 관찰되었다.

     

    ⑦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현진해 교수가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결과 직장까지 삽입이 가능하였으며, 장내용물을 수집하였다.

    현미경검사에서 많은 간디스토마알과 두 개의 편충알이 관찰되었다.

     

    ⑧ 복강경 검사 결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서성옥 교수가 복강경을 실시하여, 간, 횡격막, 위, 소장, 대장조직과 내용물을 소량 채취하였다.

    현미경 및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정밀검사를 통하여 기생충알 (간디스토마, 편충)과 다양한 꽃가루가 확인되었으며,

    내용물에서 다양한 식물 및 육류 성분이 관찰되었다. 이상은 http://nmmya.egloos.com/1643504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1991년 개봉한 <미라> 이후 2001년 <미라 2>와 2008년에 나온 <미라 3>는

    사후 세계에 대한 공포감과 신비감을 절묘하게 부합시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작이다.

     

    학봉에 이어진 장군봉



     

    미이라  /  추명희

     

     

    1.

    3200년 동안

    살의 감옥에 갇혀 있는

    누란의 미녀

    흙으로 돌아가야 할 육신이

    구경꾼의 시선 속에서

    또 한 번 죽는다

    아쉬운 작별

    그리고 영원한 부재

    차라리

    쉽게 잊혀진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

     

    2.

    당신도 한번쯤 꿈꾸었을

    永生

    그 헛된 꿈이

    검은 누더기를 입은 채

    부끄러운 자태로

    잠들지 못한다.

    미이라

    우리들 꿈의 끝자락

    썩은 넝마를 두른

    永生이란 이름

     

     

     

    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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