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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은 이야기를 그린다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08. 11. 24. 14:00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어느 민가 담장엔 담쟁이가 수를 놓았다.
황손의집 담장은 균형 잡힌 꽃무늬가 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문학관 담장엔 담쟁이가 붉다
길가집 브록벽돌 담장은 속살을 드러내고도 추하지 않다.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http://ktk84378837.tistory.com/2524 http://ktk84378837.tistory.com/3141 http://ktk84378837.tistory.com/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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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민속마을 http://ktk84378837.tistory.com/1685 외암민속마을 http://ktk84378837.tistory.com/2495
담장 밖 / 신경림 (1936-2024)
번듯한 나무 잘난 꽃들은 다들 정원에 들어가 서고
억센 풀과 자잘한 꽃마리만 깔린 담장 밖 돌밭
구멍가게에서 소주병 들고 와 앉아보니 이곳이
내가 서른에 더 몇해 빠대고 다닌 바로 그곳이다.
허망할 것 없어 서러울 것은 더욱 없어
땀에 젖은 양말 벗어 널고 윗도리 베고 누우니
보이누나 하늘에 허옇게 버려진 빛 바랜 별들이
희미하게 들판에 찍힌 우리들 어지러운 발자국 너머.
가죽나무에 엉기는 새소리 어찌 콧노래로 받으랴
굽은 나무 시든 꽃들만 깔린 담장 밖 돌밭에서
어느새 나도 버려진 별들과 꿈에 섞여 누워 있는데.
-수록시집 쓰러진 자의 꿈 ( 창작과 비평사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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