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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사람들
    풍경 landscape 2009. 1. 5. 16:40

    오늘은 똑딱이를 가지고 나갔다.이 똑딱이는 자식 하나가 어학연수 간다고 했을 때 사준 것이다.요즘 아이들 하도 디지탈카메라에 흥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별 관심없어 하자 아내가 쓴다고 가져 갔다.시장은 아픔과 고뇌가 잇지만 늘 활기차다.이곳은 농협에서 주관하는 금요장터다.인근 사람들 싱싱하고 싼 물건 편하게 구하니 좋겠고,장사치들은 주기적으로 물건 팔아 생계 유지하니좋겠고,농협은 농협대로 농산품을 팔 수 있도록 중매를 서주니 나름 할 말이 있어 좋을 일이다.살아가는 방법과 모습이 비슷비슷하고 끈적끈적해서 마음이 푸근해진다.연밥을 좌판에 늘어놓고 어디에 좋다고 시음을 권하는 아저씨의 얼굴엔 삶의 고뇌가 엿보이기도 한다.그림자 길게 늘어진 해 다 저문 때 어딜 황급히 가는 꼬부랑할머니는 지팡이에 의지한 몸뚱아리 하나도 겨누기 힘들다.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두부가게 아줌마는 신이 났다.이 두부가게는 우리도 단골인데 어떤 때는 줄을 서야 살 정도로 인기가 좋다.참 정겨운 모습이지만 삶이 얼마나 혹독한지는 겪어봐야 아는 일이겠다.

     

     

     

    대사동 농협 금요 장터.

    순 http://ktk84378837.tistory.com/2477 대사동 http://ktk84378837.tistory.com/2486 신탄진 http://ktk84378837.tistory.com/3520


     

    시장에 가면   /    안종배 

     

     

    어물전 퀴퀴한 물 내음 늘어진 낙지먹물 붓에 찍어 이름 석자 그려보면 님 올지 모르겠다 강냉이 쌀 됫박 난장 뒷전 풀무에 돌려 넣고 뻥튀기 한방이면 사랑 한 자루 쏟아질지 모르겠다 행랑 밀차 잡아끌고 난장 복판 들어서면 바랑 담은 그리움 사줄 사람 있을지 모르겠다 장날 검정 고무신 기운 삼베 적삼 걸쳐입고 행복 한 지게 고리끝 걸어 짊어지고 와야겠다

     

     

    시세계 2005년 봄호 통권 제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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