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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풍경 landscape 2008. 11. 27. 10:52
예당저수지 상류에 도착하면서 먼동이 텄는데 이미 낚시꾼들은 새벽을 잡느라 분주했습니다. 사진사보다 조사들이 훨 부지런하고 훨 독하단 걸 느꼈습
니다. 지렁이 미끼에 속고만 살은 붕어가 간간히 올라왔습니다. 눈만 빼꼼 내놓고 중무장한 두 분 낚시꾼이 쪼그려앉은 모습은 저 시베리아의 곰 같아
보입니다. 서로 내외인 모양인데 보기 부럽기도 하고 뭔 취미가 없어 저런 취미를 붙였을꼬 하니 그사람들도 우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단 생각에 쌤
쌤이구나 했습니다. 이 새벽녘에 몇 마리 나오곤 해 뜨면서 뚝 끊어질 겁니다. 다섯 진사들 나름대로 다리를 중심으로 이곳저곳 각도를 잡으며 물안개
를 잡다보니 어느덧 9시가 넘었습니다. 셔터만 누르면 이놈 시간이란 녀석이 아주 개념이 없어져요. 어쨌거나 동아리 출사 아니고는 이런 새벽 추위에
좋은 물안개를 볼 수나 있습니까. 행운이지요. 새벽은 새벽에 일어난 자만이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답니다. 추위를 달래는데 젤 좋은 음식은 탕 종류
아니겠습니까. 먹을 곳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탓으로 길가 마을을 돌다보니 낚시꾼 대상이지 싶은 기사식당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아, 추어탕이 보입
니다. 전문식당이 아니어서 맛에 대한 기대는 아니 했지만 언 몸을 녹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방을 얼핏 보니 삶아놓은 미꾸라지를 믹서기에 달달 갈
아서 뚝배기에 양념을 넣고 한참 후에 나옵니다. 속이 후련해지고 따스해지면서 덜잔 잠이 깨어납니다.예전에 아주 환장할 정도로 맛있어 줄서서 기다
렸다 먹는 어죽집이 있었는데 담엔 어죽집을 찾아볼 양입니다. http://cafe.daum.net/TRIPOD
물안개 http://ktk84378837.tistory.com/2523 http://ktk84378837.tistory.com/3605 https://ktk84378837.tistory.com/3606
물안개 걷히는 아침이면 / 권복례
물안개 걷히는 아침이면
낚시터 갈대밭을 찾는 내 작은 바램은
세파에 물든 나의 내실로
늘 젖어 오는 씨앗이었다
담가 놓은 낚시줄은
노래가 되어 머물러 주던
어린날의 꿈을 낚고 싶은 마음으로
금강처럼 흐르는데
파문져진 물결의 맨 끝부분은
시방 걷고 있는
내 인생 좌표 어디쯤을 가르키는 것일까
마음속 깊이 원하는 참한 그리움이
바구니 고기 비늘처럼 번득일때
노을빛 수면 가득한 구름사이로 곱게 물들으면
작은 마을의 언덕에 마파람치는 종소리처럼
내 여기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어
물안개 걷히는 아침의 바람이 되어
갈대밭에 머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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