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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양 소쇄원(潭陽 瀟灑園)
    문화 culture 2023. 6. 20. 14:47

    제주양씨지소쇄원비, 담양 소쇄원(潭陽 瀟灑園)은 1530년(중종 25) 소쇄옹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기묘사화로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화를 입자 시골로 은거하러 내려가 지은 별서정원(別墅庭園)이다. 자연미와 구도 면에서 세연정, 서석지와 함께 조선시대 3대정원의 하나로 꼽힌다. 1983년 7월 20일에 사적 제304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5월 2일에 명승 제40호로 변경되었다.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리에 소재하며  2008년 5월 2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맑고깊을 瀟, 깨끗할 灑 즉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중국 제나라때 공덕장의 '북산이문'에서 나온 말로 "은자는 지조가 굳어서 속세를 뛰어넘는 풍채가 있어야 하고 인품은 맑고 명리를 탐하지 아니하며 속세를 벗어난 고결한 사상을 가져야 한다."라는 의미다.

     

    소쇄원 대숲 / 김선태

     

    비는 하늘에서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소쇄원 대숲에 들면 청명한 날에도 푸른 비 쏟아진다

    혼탁한 정신을 맑게 깨우는 죽비로도 후려친다

    마음속까지 장대비 줄기차다

     

    죽림을 끼고 돌면 무교(霧橋) 너머로 제월당과 광풍각이 우러보인다.

    광풍각(光風閣). 침계문방(枕溪文房), 소재(小齋)라고도 불렀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은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黃庭堅1045~1105)이 춘릉春陵의 주무숙(1017~1073)의 인물됨을 얘기할 때 胸懷灑落如光風霽月(흉회쇄낙여광풍제월) 즉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에서 따온 이름이다. 양산보가 세운 광풍각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고 1614년 양천운(양산보의 손자)에 의해 복원된 건물이다. 현판 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썼다.

    광석(廣石)

     

    2영 시냇가의 글방에서 枕溪文房(침계문방) / 하서 김인후

     

    窓明籤軸淨(창명첨축정) 창 밝으니 방안의 첨축들 한결 깨끗하고

    水石暎圖書(수석영도서) 맑은 수석엔 책들이 비춰 보이네

    精思隨偃仰(정사수언앙) 정신들여 생각하고 마음대로 기거하니

    竗契入鳶魚(묘계입연어) 오묘한 계합 천지 조화의 작용이라네

     

    * 침계문방枕溪文房 : 침계는 건물이 시냇가에 위치하여 마치 시내를 베고 있는 듯한 모양을 이르고, 문방은 글방을 뜻함. 지금의 광풍각을 가리킴.

    * 첨축籤軸 : 서첨과 서축. 서첨은 책 겉장에 붙이는 표제 또는 그 표제를 적은 종이이고, 서축은 글씨를 적은 족자를 가리킴.

    * 언앙偃仰 : 부침浮沈, 성함과 쇠함

    * 연어鳶魚 : 연어비약鳶飛魚躍의 준말. 천지조화의 작용이 오묘함을 이름.

     

    협문(狹門)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

    송강 정철과 고봉 기대승

    하서 김인후의 사십팔영

    장택 고경명(高敬命), 서하 김강숙

    문중인

    제월(霽月堂). 소쇄원 전체의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달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당, 고당(小堂, 高堂)이라 불리기도 했다. 양산보는 면앙정 송순과 이종사촌간이며, 하서 김인후와는 사돈간이었다. 인척으로 맺어진 세 사람은 평생의 동지이자 문학적 동반자였다. 당시 담양부사였던 임억령, 환벽당 주인인 김윤제도 소쇄원 조성에 일조하였다. 뒤꼍에 파초가 몇 그루 보인다.

    43영 빗방울 떨어지는 파초잎 滴雨芭蕉(적우파초) / 김인후

     

    錯落投銀箭(착낙투은전) 어지러이 떨어지니 은 화살 던지는 듯

    低昻舞翠綃(저앙무취초) 푸른 비단 파초잎 높낮이로 춤을 추네

    不比思鄕廳(불비사향청) 같지는 않으나 사향의 소리인가

    還憐破寂寥(환린파적요) 되레 사랑스러워라. 적막함 깨뜨려 주니

     

    * 착락錯落 : 뒤섞임.

    * 저앙低昻 :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는 것. 또는 낮추었다 높였다 하는 것.

    * 적료寂寥 : 고요하고 쓸쓸한 것.

    골무꽃이 반기네요

    오곡문, 오곡(五曲)이란, 주변의 암반 위로 계류물이 之 자 모양으로 다섯번을 돌아 흘러내려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류가 흘러들어오는 담 아래 구멍은 돌을 괴어 만든 너비 1.8 m 와 1.5 m 의 크기를 가지는 두 개의 구멍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낭만적인 멋은 계류 공간의 생김새와 잘 어울린다..

     

    14영 담장 밑구멍을 뚫고 흐르는 물 垣竅透流(원규투류) / 김인후

     

    步步看波去(보보간파거) 한 걸음 한 걸음 물을 보고 지나며

    行吟思轉幽(행음사전유) 글을 읊으니 생각은 더욱 그윽해

    眞源人未沂(진원인미기) 사람들은 진원을 찾아 거슬러 가지도 않고

    空見透墻流(공견투장유) 부질없이 담 구멍에 흐르는 물만을 보네

     

    * 투류透流 : 透墻流. 담을 뚫고 흐르는 물.

     

    해바라기 하기 딱 좋은 애양단(愛陽壇)

     

    47영 애양단의 겨울 낮맞이 陽壇冬午(양단동오) / 김인후

     

    壇前溪尙凍(단전계상동) 애양단 앞 시냇물 아직 얼어 있지만

    壇上雪全消(단상설전소) 애양단 위의 눈은 모두 녹았네

    枕臂延陽景(침비연양경) 팔 베고 따뜻한 볕 맞이하다 보면

    鷄聲到午橋(계성도오교) 한낮 닭울음소리가 타고 갈 가마에 들려 오네

     

    * 동오冬午 : 겨울에 맞는 낮. 겨울의 점심 때* 양경陽景 : 태양의 빛. 또는 햇볕.

     

    소쇄처사양공지려(瀟灑處士梁公之廬), 處는 오두막 려. 우암 송시열의 글씨이다.

    소쇄원 인맥의 1세대  양산보, 송순, 김인후, 임억령, 김윤제. 2세대  두 아들 자징과 자정, 고경명, 기대승, 정철, 김성원.  3세대  손자인 천운, 임회 등 기호학파 소속의 호남 유림 인사들을 말한다. 우암 송시열의 방문(담벼락의 글씨). 별뫼(星山) 일대에서 가장 먼저 경영된 원림은 독수정(獨守亭)이다.

    소쇄원도: 1755년에 목판화로 제작된 그림으로 조선시대 별서정원인 소쇄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오곡문을 통해 흘러드는 계류를 중심으로 건물과 연못, 담장, 석축, 수목 등의 입면을 사방으로 눕혀서 그리는 기법으로 제작했다. 문화재수리기술자-소쇄원도(5-10) : 네이버 카페 (naver.com)

     

     

    광풍각 / 고용후(高用厚, 1577~1652)

     

     

    나복현(화순)에서 말을 타고 떠나니[ 發馬蘿葍발마라복현]

    산골짜기의 하늘은 구름으로 어두워졌네[ 峽天雲氣昏 협천운기혼]

    저물어서 친구집에 다다르니[ 暝到故人宅 명도고인댁]

    눈 덮인 집에서는 맛 좋은 술자리 열렸네[ 雪堂開芳樽 설당개방준]

    이날 밤에 개인 달이 밝게 떠오르니[ 是夜月明 시야제월명]

    깨끗한 빛이 산동산에 가득하네[ 色滿山園 호색만산원]

    인하여 베개를 같이하여 누우니[ 爲連枕宿 잉위연침숙]

    옛 정이 이제 다시 도타워지네[ 舊情今更敦 구정금경돈]

    아침이 되면 다시 작별하게 되니[ 朝來又分 조래우분매]

    차가운 햇빛이 계정(溪亭)을 비추고 있네[ 日照溪亭 동일조계정]

    좋은 시절 둘이 서로 만나도록 힘쓰며[ 佳期兩相 가기양상욱]

    뜰의 대나무는 천 줄기마다 푸르네[ 庭竹千竿정죽천간청]

     

    *:무 라, : 메꽃 복, : 개일 제, : 깨끗할 호, : 인할 잉,

    : 소매 매, : 추울 동, : 힘쓸 욱, 竿: 대나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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