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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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인 임강빈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4. 1. 14. 22:44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마을' 시비. 2020.07 제막, 보문산 사정공원에 한용운, 박용래, 김관식, 최원규 시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최종태 조각가가 디자인했다. 한성기, 박용래와 함께 대전의 3가시인이라고도 불리는 대전의 대표적 시인이다. 박용래의 마을과 함께 감상해보자. 마을 / 임강빈 옹기종기 노랗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기웃거리지 마라 곧게 자라라 가볍게 더 가벼워져라 서로가 다독거리며 사는 민들레라는 따스한 마을이 있다 마을 / 박용래 난 채운산 민둥산 돌담아래 손 짚고 섰는 성황당 허수아비 댕기풀이 허수아비 난 *채운산( 彩雲山) :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소재 57m의 야트막하지만 한반도 남쪽지역에서 북쪽으로 갈 때 거쳐야하는 주요 지역이었다. *댕기풀이 : 관례(冠禮)를 치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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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동학사 벚꽃길풍경 landscape 2023. 4. 2. 10:25
계룡산 골짝이라 예년 같으면 4월 중순은 되어야 만개한 벚꽃이 4월이 오기도 전에 화들짝 피어났다. 상가는 이에 맞춰 이미 상권을 형성해 놓았다. 고목에서 피어난 하얀 꽃이 습도 높은 봄하늘을 너울대자 거리의 분위기는 한껏 소란해진다. 쿵작 쿵작 빰빠라 관광객을 유혹하는 품바공연이 귓전을 때리고 장작불에 노랗게 익어가는 통돼지 바베큐가 시선 뿐 아니라 목울대로 침을 넘기게 한다. 축제는 언제나 즐겁다. 언론에서는 오래 전부터 꽃 없는 꽃 축제를 염려 예보하곤 했는데 현실이 될 수 있겠다. 목원대학교 베데스다(Bethesda)공원 도덕골저수지를 뒤덮은 벚꽃. Bethesda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가 태어난 곳이며,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중풍에 걸린 남성을 치료한 장소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의 성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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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건봉사(乾鳳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2. 11. 24. 00:03
건봉사 불이문. 한국전쟁으로 모두 소실된 건봉사 터에 유일하게 남은 건축물이다. 불이란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으로 이곳을 통과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통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세 문을 지나는데 건봉사는 천왕문을 따로 세우지 않고 불이문 돌기둥에 금강저(金剛智杵)국립청주박물관 :: 시사랑꽃사랑 (tistory.com)를 새겨서 사찰수호의 기능까지 더하였다. 원통형으로 다듬은 4개의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렸다. 각 돌에 새겨진 문양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도구인 금강저를 나타낸다. 금강저는 고대 인도에서 쓰던 무기로 부처를 수호하고 번뇌를 없애는 깨달음의 지혜를 상징한다. 현판은 해강 김규진(金圭鎭)의 글씨다. 오른쪽에 수령 5백년의 팽나무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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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성생가와 죽림정사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1. 9. 16. 22:59
범종법고루/장안산 죽림정사/충의원통문 행당(行堂) 즉 행자(行者)의 숙소 대웅보전의 전면과 후면 대웅보전의 창살과 벽화 용성교육관과 내부에 걸린 불탱 용성기념관과 백용성 동상 백용성 생가 백용성 생가와 죽림정사 안내도 주소지 :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 252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백용성이 태어난 곳이다. 백용성(白龍城, 1864~1940)의 속명은 상규(相奎), 법명은 진종(辰鍾), 용성은 법호이다. 3·1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이후 일본 불교의 침투에 맞서 전통 불교를 수호하고, 종단의 정화에 힘쓰며 한글로 불경을 번역하여 불교 대중화에 이바지하였다.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는 2005년 생가를 복원하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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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고운 다솔사(多率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8. 1. 7. 16:14
봉황이 내려왔다가 울고간 봉명산(鳳鳴山) 다솔사(多率寺)에서 일주문도 없고 천왕문도 없이 처음으로 맞딱뜨린 건물은 대양루(大陽樓)이다. 조계종 범어사의 말사로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혹은 이명산, 방장산) 아래에 위치한다. 다솔은 병사(혹은 소나무)를 많이 거느린 절이란 뜻이 있다는 등의 불분명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 정말 솔숲에서 불어오는 솔향에 취해 숨을 크게 들이쉬며 오르는 길이 매력적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14교구 본사인 범어사(梵魚寺)의 말사이다. 만당의 근거지이므로 국가보훈처지정 현충시설이기도 하다. 신라 지증왕4년(503) 때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했다 하니 천년고찰이다. 충숙왕13년(1326)에 나옹(懶翁)이, 조선 초기에 영일 · 효익 등이 중수하였으며,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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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생가와 민족시인들의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3. 10. 18. 16:13
생가에 걸린 '님의 침묵' 한용운 생가를 두 번째 찾았다. 시비공원이 생겨 한결 여유롭다. 왼쪽은 사당. 추사고택과 백야고택을 지나쳐 서운하다. 즐거운사진 팀은 왜 이런 것에 관심이 없을까. 한용운의 '복종'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1879년 8월 29일 충남 홍성군(洪城郡) 결성면(結城面) 성곡리(城谷里) 에서 태어났다. 마을 서당에서 10여 년 동안 한학을 익히던 한용운은 무단 가출하여 오세암으로 들어간다. 얼마 뒤 오세암에서 나온 그는 개화 문물과 개화 사회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득 품고 시베리아와 만주 등지로 돌아다닌다. 27세때 백담사에서 정식으로 불문에 들고 『조선 불교 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낸다. 1910년 한일합병이 되자 한용운은 만주로 가서 의병 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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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海棠花 Rosa rugosa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12. 5. 9. 09:04
한밭수목원. 머나먼 바닷가에서 이사와 타향살이하는 그래서 더 붉은 그리움. 해당화 海棠花, 학명 Rosa rugosa. 배회화(徘徊花), 매괴玫瑰),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 바닷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키 1∼1.5m. 어긋나며 5∼9개의 작은 잎은 거꿀달걀꼴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5∼7월에 6~9cm인 짙은 홍색 또는 붉은 자주색의 오판화가 새로 나온 가지 끝에 1∼3송이씩 달려 피는데 향기가 진하다. 꽃잎은 5개인데 넓은 거꿀달걀꼴이며 끝이 오목하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황색이다. 8월에 지름 2~3cm의 둥근 수과가 달려 황적색으로 익는데 흰 씨가 6~8개 들어 있다. 꽃은 향수의 원료로 쓰고 열매는 식용한다. 뿌리를 매괴근(玫瑰根)이라 하며 주로 운동계, 부인과 질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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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무진기행-풍경 landscape 2011. 11. 13. 19:47
오늘은 6일 일요일, 집 나온 김에 어쩝니까.우산을 받쳐들고 태고사 길을 올라가는 중입니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여름 장마보다 더 무섭습니다.경사가 워낙 심하다 보니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져 내립니다. 한여름철 소나기가 지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는 말이 이제야 다가옵니다. 게다가 기온차 때문인지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져서 스멀스멀 피부 깊숙이 스며듭니다. 태고사 가는 길이니만큼 태고(太古) 분위기가 물씬 나지 않습니까? 서어나무가 한 마리 짐승을 내려다 보며 어서 오라 손짓을 합니다. 이 분위기 때문에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오르더군요. 1960년대 초의 불확실한 현실과 전망의 부재로 인한 젊은이들의 절망과 방황, 번민과 고독, 일탈과 욕망이런 것들이 '무진'이라는 배경을 만들어냈죠. '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