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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찾은 동학사 벚꽃길
    풍경 landscape 2023. 4. 2. 10:25

    계룡산 골짝이라 예년 같으면 4월 중순은 되어야 만개한 벚꽃이 4월이 오기도 전에 화들짝 피어났다. 상가는 이에 맞춰 이미 상권을 형성해 놓았다. 고목에서 피어난 하얀 꽃이 습도 높은 봄하늘을 너울대자 거리의 분위기는 한껏 소란해진다. 쿵작 쿵작 빰빠라 관광객을 유혹하는 품바공연이 귓전을 때리고 장작불에 노랗게 익어가는 통돼지 바베큐가 시선 뿐 아니라 목울대로 침을 넘기게 한다. 축제는 언제나 즐겁다. 언론에서는 오래 전부터 꽃 없는 꽃 축제를 염려 예보하곤 했는데 현실이 될 수 있겠다.     

     

    목원대학교 베데스다(Bethesda)공원 도덕골저수지를 뒤덮은 벚꽃. Bethesda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가 태어난 곳이며,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중풍에 걸린 남성을 치료한 장소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의 성 안나 주변에 기원 전에 만들어진 저수지 두 곳을 발굴하였다. 하나 의문이 생겼다. 눈여겨 보지 않던 흔한 꽃이었는데 다른 벚꽃과 달리 몽실몽실 뭉쳐 핀 벚꽃은 무슨 벚꽃일까? 

     

     

    벚꽃을 보고(見櫻花有感 견앵화유감) /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昨冬雪如花(작동설여화) 작년 겨울 눈은 꽃 같더니

    今春花如雪(금춘화여설) 올해 봄 꽃은 눈과 같구나

    雪花共非眞(설화공비진) 눈도 꽃도 모두 참이 아니련만

    如何心欲裂(여하심욕렬) 어이 마음은 찢어지려 하는가

     

    *()은 앵두 앵, 벚꽃 앵

    꾀꼬리가 먹는 복숭아 비슷한 열매라 하여 鶯桃(앵도)를 쓰다가 지금은 앵두나무를 뜻하는 櫻桃(앵도) 사용.

     

    화사했던 3일 전과는 딴판인 4월4일의 탄동천 벌거벗은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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