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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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운동원림(白雲洞園林)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4. 12. 6. 22:12
백운동(白雲洞) 원림.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李聃老, 1627~1701)가 학문을 익혀 남을 이롭게 살고자 하던 주자의 백록동 서원을 의식하고 계곡 옆 바위에 '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영(造營)한 정원으로,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배합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을 이루며 우리 전통 원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별서이다.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온다. 2019년 명승 제115호로 지정. 후대에 이 평천(平泉)을 파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며, 나무 한 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 백운동은(白雲洞隱) 이담로(1627∼1701)는 손자 이언길(1684∼1767)에게 당나라 이덕유(李德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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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黃漆木 Dendropanax trifidus초목류 wild flower/두릅나무과 Araliaceae 2024. 8. 31. 09:26
황칠나무 黃漆木 Dendropanax trifidus (Thunb.) Makino ex H.Hara, 영명 Korean dendropanax. 두릅나무과의 교목, 높이 15m. 꽃은 6월 ~ 8월 중순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고 암수한꽃이며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며 화반(花盤)에 꿀샘이 있다.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지고 핵과(核果)는 타원형이며 9월말 ~ 11월에 흑색으로 열매가 열린다. 황칠에 사용되는 나무의 진액은 8월에서 9월에 채취한다.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액체(진액)가 나오는데 황칠은 옻칠과 같은 전통 공예기술이다. 검은 색의 옻칠보다 황색을 선호하는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으로 분류되었다. 황칠나무가 자라는 지역 백성들의 고통도 심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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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추사고택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4. 2. 27. 23:24
추사체의 진수인 추사의 글씨와 세한도를 새긴 기념탑. 예전에 못보던 것이니 최근에 세웠을 것이다. 화법유장강만리(畵法有長江萬里) 서세여고송일지(書勢如孤松一枝) 글자와 세한도가가 새겨져 있다. 글자의 뜻은 화법은 장강 만리에 있고 서법은 외로운 소나무의 한 가지와 같다. 추사고택. 충남 유형문화재43호, 석년(石年)은 추사가 직접 제작했다고 전하는 해시계다. 모란이 필때 다시 오자는 아쉬움의 말들이 터져 나온다.죽로지실(竹爐之室) 竹爐는 화로의 겉이 뜨겁지 않게 대나무로로 감싼 화로. 전서와 예서의 혼합, 글자로 이루어진 그림 즉 타이포그라피typography, 竹은 대와 죽순, 爐에서 盧는 그릇, 그릇 안에 작은 불火을 담았다. 爐는 주전자가 있는 복층 화로의 형상이다, 室은 육각형 창이 활짝 열린 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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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의 매화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3. 3. 18. 20:12
매화송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매화꽃 다 진 밤에 /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 싫지 않다 하여라 도수매(倒垂梅) / 퇴계 이황(李滉, 1502-1571) 一花纔背尙堪猜 (일화재배상감시) 한 송이가 등 돌려도 의심스런 일이거늘 胡奈垂垂盡倒開 (호내수수진도개) 어쩌자 드레드레 거꾸로만 피었는고? 賴是我從花下看 (뢰시아종화하간) 이러니 내 어쩌랴? 꽃 아래 와 섰나니 昴頭一一見心來 (묘두일일견심래) 고개들면 송이 송이 맘을 보여 주는구나! *纔: 겨우 재, 猜: 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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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허물을 남기고...풍경 landscape 2023. 1. 23. 17:35
봄과 가을인 '춘추(春秋)'라는 책은 중국 공자가 저작했다는 인류 최고 역사책 중의 하나입니다. 4계절을 모두 살아보아야만 봄과 여름의 차이, 가을과 겨울의 차이를 알면서, 세상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저 고대 중국의 장자(莊子)라는 분이었고 조선의 다산 정약용이었습니다. 장자는 그의 책 '장자'에서 “매미는 봄과 가을(春秋)을 알지 못한다”(蟪蛄不知春秋, 해고부지춘추)라는 말을 남겼고, 다산은 그의 유명한 정치변혁의 논리인 '탕론(湯論)'이라는 논문에서 장자의 그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여름 한철만 잠깐 살다가는 매미, 봄도 가을도 모르지만 겨울도 모르는데, 봄과 가을인 '춘추'가 역사책이기 때문에 겨울은 언급하지 않고 봄과 가을만 모른다고 했습니다. 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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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 지나 강진 백련사(白蓮社)문화 culture 2022. 7. 1. 11:56
성균관진사 윤종진의 묘, 다산의 가장 어린 제자로 다산의 뜻을 따라 다산초당을 지켰다. 겨울방학 때 아이들을 들쳐업고 와서 초당과 울창한 가운데 빨간 동백숲의 가물가물한 기억을 30여년 만에 접할 기회가 찾아왔다.정약용은 1808년봄 해남윤씨 집안의 산정(尹博의 山亭)에 놀러갔다. 아늑하고 조용하며 경치가 아름다운 다사서옥(茶山書屋)은 지난 7년간 전전하던 주막이나 제자의 집에 비할 바가 이니었다. 더구나 가까운 백련사(白蓮寺)에 절친한 벗 혜장(惠藏)이 있었고 다산(多山)은 그 이름처럼 차나무로 가득했다.정약용은 시를 지어 머물고싶은 마음을 전했고 윤씨집안은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이곳에서 정약용은 비로소 안정을 찾고 후진 양성과 저술활동에 몰두했다. 10년동안 다산학단(多山學團)으로 일컬어지는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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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풍경 landscape 2017. 1. 5. 22:37
온천1동 벽화. 칭따오 덕태호텔이 있는 마을 새벽시장. 신윤복의 '닭' 제변상벽모계영자도(題卞相璧母鷄領子圖) /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변상벽은 변고양이로 불렸으니 卞以卞猫稱(변이변묘칭) 고양이 그림으로 이름 떨쳤지. 畫猫名四達(화묘명사달) 이제 다시 닭 병아리 그림 그리자 今復繪鷄雛(금복회계추) 한 마리 한 마리가 붓끝에서 살아나네. 箇箇毫毛活(개개호모활) 어미 닭은 까닭 없이 잔뜩 성이 나 母鷄無故怒(모계무고노) 낯빛이 파르르 사나운 모습. 顔色猛峭巀(안색맹초찰) 목털은 고슴도치처럼 곤두서 있어 頸毛逆如蝟(경모역여위) 건드리면 있는 대로 성낼 듯해라. 觸者遭嗔喝(촉자조진갈) 더러운 땅 방앗간 가리지 않고 煩壤與碓廊번양여대랑) 언제나 밭 갈듯이 땅 파헤치지. 爬地恒如墢(파지항여발) 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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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pumpkin초목류 wild flower/박과 Cucurbitaceae 2016. 7. 17. 23:07
수꽃. 암꽃. 남과탄(南瓜嘆) - 정약용 苦雨一旬徑路滅 城中僻巷烟火絶(고우일순경로멸 성중벽항연화절) 我從太學歸視家 入門譁然有饒舌(아종태학귀시가 입문화연유요설) 聞說罌空已數日 南瓜鬻取充哺歠(문설앵공이수일 남과육취충포철) 早瓜摘盡當奈何 晚花未落子未結(조과적진당내하 만화미락자미결) 鄰圃瓜肥大如瓨 小婢潛窺行鼠竊(인포과비대여강 소비잠규행서절) 歸來效忠反逢怒 孰敎汝竊箠罵切(귀래효충반봉노 숙교여절추매절) 嗚呼無罪且莫嗔 我喫此瓜休再說(오호무죄차막진 아끽차과휴재설) 爲我磊落告圃翁 於陵小廉吾不屑(위아뇌락고포옹 오릉소렴오불설) 會有長風吹羽翮 不然去鑿生金穴(회유장풍취우핵 불연거착생금혈) 破書萬卷妻何飽 有田二頃婢乃潔(파서만권처하포 유전이경비내결) 궂은 비 열흘 만에 여기저기 길 끊기고 성안에도 시골집도 밥 짓는 연기 사라져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