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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pumpkin초목류 wild flower/박과 Cucurbitaceae 2016. 7. 17. 23:07
수꽃.
암꽃.
남과탄(南瓜嘆) - 정약용
苦雨一旬徑路滅 城中僻巷烟火絶(고우일순경로멸 성중벽항연화절)
我從太學歸視家 入門譁然有饒舌(아종태학귀시가 입문화연유요설)
聞說罌空已數日 南瓜鬻取充哺歠(문설앵공이수일 남과육취충포철)
早瓜摘盡當奈何 晚花未落子未結(조과적진당내하 만화미락자미결)
鄰圃瓜肥大如瓨 小婢潛窺行鼠竊(인포과비대여강 소비잠규행서절)
歸來效忠反逢怒 孰敎汝竊箠罵切(귀래효충반봉노 숙교여절추매절)
嗚呼無罪且莫嗔 我喫此瓜休再說(오호무죄차막진 아끽차과휴재설)
爲我磊落告圃翁 於陵小廉吾不屑(위아뇌락고포옹 오릉소렴오불설)
會有長風吹羽翮 不然去鑿生金穴(회유장풍취우핵 불연거착생금혈)
破書萬卷妻何飽 有田二頃婢乃潔(파서만권처하포 유전이경비내결)
궂은 비 열흘 만에 여기저기 길 끊기고
성안에도 시골집도 밥 짓는 연기 사라져
태학에서 글 읽다가 집으로 내 돌아와
문 안으로 들어서자 시끌시끌 야단법석
들어보니 며칠 전에 끼닛거리 떨어져서
호박으로 죽을 쑤어 허기진 배 채웠는데
어린 호박 다 땄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늦게 핀 꽃 지지 않아 열매 아직 안 맺었네
항아리만큼 커다란 옆집 밭의 호박 보고
계집종이 남몰래 그걸 훔쳐 가져와서
충성을 바쳤으나 도리어 맞는 야단
누가 네게 훔치랬냐 회초리 꾸중 호되네
어허 죄없는 아이 이제 그만 화를 푸소
이 호박 나 먹을 테니 더 이상 말을 말고
밭 주인에게 떳떳이 사실대로 얘기하소
오릉 중자 작은 청렴 내 아니 달갑다네
나도 장차 때 만나면 청운에 오르겠지만
그게 되지 않으면 금광 찾아 나서야지
만권 서적 읽었다고 아내 어찌 배부르랴
밭 두 뙈기만 있어도 계집종 죄 안 지었으리
* 밭 두 뙈기 - 화자가 현재 가지지 못한 것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정약용은 1784년(정조 8)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여종이 다른 집 밭의 호박을 훔친 일로 아내가 여종을 야단치는 것을 목격하고 이 시를 지었다.
당시 정약용의 아내가 개결하여 여종의 작은 도둑질도 용서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시이다.
정약용은 아내가 여종 꾸짖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호박밭 주인에게 사실대로 알리라고 하였고,
만 권 서적을 독파한다 해도 아내를 배부르게 할 수 없는 처지를 자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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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사랑 - 고증식
아직 거기 있었구나
고향집 낡은 흙담 위
더위 먹고 늘어진 호박꽃 잎새
홀로 마루 끝에 앉아 울먹일 때면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호박벌도 몇 마리 데려오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불러다
눈물 닦아주더니
너 혼자 남아 있구나
다들 휩쓸려 떠난 자리에
밤이면 마당 귀 가득
초롱한 별떨기 이슬로 받아 먹고
아침이면
조막같은 그리움 매달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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