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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黃漆木 Dendropanax trifidus초목류 wild flower/두릅나무과 Araliaceae 2024. 8. 31. 09:26
황칠나무 黃漆木 Dendropanax trifidus (Thunb.) Makino ex H.Hara, 영명 Korean dendropanax. 두릅나무과의 교목, 높이 15m. 꽃은 6월 ~ 8월 중순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고 암수한꽃이며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며 화반(花盤)에 꿀샘이 있다. 암술머리는 5개로 갈라지고 핵과(核果)는 타원형이며 9월말 ~ 11월에 흑색으로 열매가 열린다. 황칠에 사용되는 나무의 진액은 8월에서 9월에 채취한다. 황칠나무 표피에 상처를 내면 노란 액체(진액)가 나오는데 황칠은 옻칠과 같은 전통 공예기술이다. 검은 색의 옻칠보다 황색을 선호하는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으로 분류되었다. 황칠나무가 자라는 지역 백성들의 고통도 심했다. 조선시대에는 황칠나무를 자라면 베어버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세종수목원.
황칠(黃漆) / 다산 정약용
그대 못 보았더냐! (君不見, 군불견)
궁복산 가득한 황칠나무를 (弓福山中滿山黃, 궁복산중만산황)
금빛 액 맑고 고와 반짝반짝 빛이 나네 (金泥瀅潔生蕤光, 금니형결생유광)
껍질 벗겨 즙을 받기 옻칠 하듯 하는데 (割皮取汁如取漆, 할피취즙여취칠)
아름드리 나무에서 겨우 한 잔 넘칠 정도 (拱把椔殘纔濫觴, 공파치잔재남상)
상자에 칠을 하면 검붉은 색 없어지니 (㔶箱潤色奪碧, 감상윤색탈벽)
잘 익은 치자 물감 이와 견줄소냐 (巵子腐腸那得方, 치자무장나득방)
서예가의 경황지①가 이로 인해 더 좋으니 (書家硬黃尤絶妙, 서가경황우절묘)
납지②, 양각③ 모두 다 무색해서 물러나네 (蠟紙羊角皆退藏, 납지양각개퇴장)
이 나무 명성이 자자해서 (此樹名聲達天下, 차수명성달천하)
박물지에 왕왕이 그 이름 올라 있네 (博物往往收遺芳, 박물왕왕수유방)
공납으로 해마다 공장(工匠)에게 옮기는데 (貢苞年年輸匠作, 공포년년수장작)
서리들의 농간을 막을 길 없어 (胥吏徵求奸莫防, 서리징구간막방)
지방민이 이 나무 악목이라 여기고서 (土人指樹爲惡木, 토인지수위악목)
밤마다 도끼 들고 몰래 와서 찍었다네 (每夜村斧潛來戕, 매야촌부잠내장)
지난 봄 조정에서 공납 면제 해준 후로 (聖旨前春許蠲免, 성지전춘허견면)
영릉에 종유 나듯④ 신기하게 다시 나네 (零陵復乳眞奇祥, 영릉복유진기상)
바람 불어 비가 오니 죽은 등걸 싹이 나고 (風吹雨潤長髠枿, 풍취우윤장곤얼)
나뭇가지 무성하여 푸른 하늘 어울리네 (杈椏擢秀交靑蒼, 차아탁수교청창)
-출전 : 다산 정약용 『여유당전서』 제1집(시문집)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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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황지 – 당지의 이름으로 노란 물감을 먹인 종이
② 납지 – 백랍 먹인 종이
③ 양각 – 염소뿔을 고아 얇고 투명한 껍질로 만들어 씌운 등
④ 영릉에 종유 나듯 – 유종원 <영육복유혈기>에 나오는 이야기. 영릉(영주)에 석종유가 나서 공물로 바쳤는데, 그 채취가 힘들 뿐 아니라 보상도 해주지 않아서 그 지방민들이 석종유가 다 없어져 버렸다고 거짓으로 보고함. 나중에 지방관이 어진 정사를 베풀자 백성들이 다시 석종유가 되살아났다고 아뢰었다는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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