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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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마을의 매화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3. 3. 18. 20:12
매화송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매화꽃 다 진 밤에 /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 싫지 않다 하여라 도수매(倒垂梅) / 퇴계 이황(李滉, 1502-1571) 一花纔背尙堪猜 (일화재배상감시) 한 송이가 등 돌려도 의심스런 일이거늘 胡奈垂垂盡倒開 (호내수수진도개) 어쩌자 드레드레 거꾸로만 피었는고? 賴是我從花下看 (뢰시아종화하간) 이러니 내 어쩌랴? 꽃 아래 와 섰나니 昴頭一一見心來 (묘두일일견심래) 고개들면 송이 송이 맘을 보여 주는구나! *纔: 겨우 재, 猜: 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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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이병기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18. 7. 7. 15:01
익산시 여산면 가람길에 위치한 가람 이병기의 동상과 생가 전경 참 신선해 보이는 가람 이병기의 연시조 '창' 시비. 전주 다가공원에 '시름' 시비 여산휴게소에 '난초' 시비, 고인이 다녔던 여산초등학교에 '별' 시비가 있다. 현대시조의 한 획을 그은 가람선생은 한중록, 인현왕후전,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는 물론 춘향가를 비롯한 신재효(申在孝)의 극가(劇歌) 즉 판소리 등을 발굴, 소개한 국문학계의 원로이다. 가람 이병기 생가 입구에선 200년 탱자나무에 푸릇푸릇한 탱자가 주렁주렁. 사랑채인 수우재(守愚齋), 명칭에서 느껴지는 가람선생의 소박하고 진솔한 향취. 안채의 모습 안채와 사랑채 안채 뒤로는 소리 쓸쓸히 서걱거리는 대밭이다. 쌍굴뚝의 모습이 생가의 분위기를 더욱 고즈넉하게 몰고 간다. 생가 옆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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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향 白瑞香 White daphne초목류 wild flower/팥꽃나무과 Thymeleaceae 2015. 4. 12. 21:43
서향(白瑞香) White daphne. 팥꽃나무과의 상록성 관목. 개후초, 개서향, 학명 Daphne kiusiana Miq. 중국 원산. 속명인 Daphne는 희랍의 여신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이 odora인 것처럼 꽃에 향기가 있는데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의미로 천리향(千里香), 좀 더 과장하여 만리향이라 할 정도로 향이 강하다. 송나라 도곡이 쓴 《청이록(淸異錄)》에 의무려산(醫巫閭山)에서 수도하고 있던 한 여승은 꿈속에서 복 이를 찾아내어 수화(睡花)라고 불렀는데 사람들이 상서로운 꽃이라 여겨 집집마다 심으면서 서향화(瑞香華)라고 불렀다. 1254년 《보한집(補閑集)》에 처음으로 서향화(瑞香花)가 등장한다. 1316년 고려 충숙왕이 원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다가 귀국할 때 가져왔다. 《양화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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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芍藥 Paeonia lactiflora풍경 landscape 2014. 5. 19. 21:55
경남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작약의 꽃봉처럼 아름답다는 작약산(芍藥山 776.9m)이 경북 상주에 있다. 작약은 한자어에서 온 이름이고 동의보감에서 작약을 함박곳불휘라 하였다. 한방에서 진경약, 진통약, 두통약, 복통약 및 조경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함박꽃은 함지박 처럼 넓고 크고 넉넉하다고 하여 부른 이름이라는데 그보다는 함박웃음 처럼 크고 환하게 웃는 듯한 모습에서 온 말이 아닐까. 작약 芍藥, Peony root. 학명 Paeonia lactiflora Pall. 물레나물목 작약과 작약속의 여러해살이풀. 키는 50~80㎝이고 뿌리는 방추형이다. 흰색, 빨간색, 혼합된 색의 꽃은 5~6월에 원줄기 끝에서 1개가 핀다. 꽃받침은 5장이고, 꽃잎은 10장이다. 꽃밥은 많고 노란색이며, 밑씨 3~5개가 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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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Royal Paulownia초목류 wild flower/현삼과 Scrophulariaceae 2008. 5. 6. 19:43
현삼과의 오동나무는 옛 이름이 머귀나무였다. 오동(梧桐:머귀)를 합하여 오동나무라고 불렀다. 한말 가객인 김수장의 시에 이란 시조가 있는데 언어유희가 아주 재미롭다. 머귀 여름은 동실동실 보리 뿌리는 맥근맥근 풋나뭇동과 쓰던 수셤이요 젊은 노송에 작은 대추로다 이중에 계명화죽처는 곳대곳이라 하더라 오동나무 열매인 "머귀 여름"을 한자로 쓰면 동실이 된다. 이것과 오동 열매의 모양을 형용한 의태어 "동실동실"을 일치시켜 부른 것이다. 고려 말의 다정가(多情歌)로 유명한 이존오는 다음과 같이 머귀를 노래였다. 바람에 우는 머귀 베어 내어 줄 매오면 해온남풍(解慍南風)에 순금(舜琴)이 되련마는 세상에 알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김천택의 시조에도 머귀가 나오는데, 가을 밤 칭 긴 져에 님 싶각이 더욱 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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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엽풍란(風蘭) Wind orchid초목류 wild flower/난초과 Orchidaceae 2007. 8. 4. 22:12
풍란 風蘭 Wind orchid. 꼬리난초. 선초(仙草). 난초과 풍란속의 다년초. 남부 해안지역에 자생한다. 길이는 3~8cm. 잎은 넓은 선형이고 꽃은 7월에 피고 순백색이나 오래 지나면 황색으로 변한다. 꽃잎은 3개는 상향하고, 측편의 2개는 하향한다. 입술모양꽃부리는 길이 7-8mm로서 젖혀지고 3개로 갈라진다. 잎의 변형과 무늬종, 향기 등이 다양한 품종들이다. 몇 년 전아내가 여성회관을 다니면서 배운 석부작으로 가꾸는 풍란이 올해도 여지없이 향을 피워낸다. 풍란 하면 다른 말이 필요없이 가람 이병기님의 이 명품이다. 풍란 http://ktk84378837.tistory.com/5000 대엽풍란 & 소엽풍란 http://ktk84378837.tistory.com/276 소엽풍란 http://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