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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 발렌시아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19. 10. 30. 16:10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https://youtu.be/wu77w-iVqas

    스페인 마지막 왕조의 수도 그라나다(Granada)에서 이슬람건축물 최고의 걸작이라 일컫는 세계문화유산 알람브라(Alhambra). (알함브라로 알려져 있지만 스페인어로는 h 발음이 나지 않아 알람브라가 옳다고 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랍인들의 하얀 건축물인 알바이신마을을 조망하는 맛은 비견할 데가 없다. Granada 는  스페인어로 석류의 뜻을 가졌는데 담장에 기대어 벌레먹고 시든 월하감 만한 열매 두어 개 달랑거리는 한 그루 보았을 뿐... https://ktk84378837.tistory.com/2619

    '붉은빛'의 뜻을 가진 알람브라는 정원구역인 헤네탈리페(GENERALIFE)를 산책하면서 황금빛 일몰에 젖은 나스르 궁전( PALACIOS NAZARIES)을 둘러보며볼 때 타레가가 작곡하고 연주한 '알람브라궁전의 추억' 기타연주곡을 듣노라면 꿈을 꾸는 듯하다. 알람브라궁전의 추억 https://youtu.be/AIzKsNIRrV4 분위기에 따라서는 나나무스쿠리의 허밍도 좋다. https://youtu.be/_e4VDAkijvE

    에스파냐 군대가 물밀듯 들어와 마지막 이슬람 세력이던 나스르 왕조의 보압달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항복한 것이 1492년이다. 컬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 한 것도, 우리나라에선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개국하던 것도 같은 해이다.

     

     

    카를로스 5세궁전은 이슬람건축물에 대항하기 위해 이를 헐어내고 카를로스5세(신성로마제국의 카롤5세) 르네상스식으로 지은 궁전이다.

     

     

    그라나다를 떠나 발렌시아 가까이 와서 스페인의 상징 투우의 입간판이 보인다.

    발렌시아 Cullera Holiday Hotel 앞 지중해해변. 숙박도시라는 말을 하기에 무슨 소린가 했더니 해변이 멋진 여름휴양지여서 지금은 손님이 없고 지나가는 여행객의 숙박지로나 이용된다는 것이었는데 마침 일몰 전에 도착하여 해변에서의 황홀한 황혼을 맛보는 바람에 다들 난리가 났다. 유럽축구의 명문 발렌시아 때문에 익숙해진 발렌시아를 잠만 자고 떠나자니 좀 서운하다. 욕조에서 나오는 물이 얼마나 매끄럽고 부드러운지 몸을 푹 담고 여로의 독을 주욱 빼낼 때까지 머물면 좋으련만.  

     

     

    발렌시아를 출발하여 마지막 여정이자 출발지점인 바르셀로나 근교인 토렌트 torrent Medas 휴게소에서 스페인여행 첫 일출광경을 맞는다. 일몰은 물론 이러한 일출의 황홀경을 초기 며칠간의 궂은 날씨와 이른 출발 등의 사정으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오전 햇살이 부드러울 것 같아도 비슷한 위도의 북반구 날씨가 우리나라보다 따갑게 느껴진다.

     

     

    내 애인은 그라나다에 산다 / 오늘

     

     

    지중해의 검은 돛을 펄럭이는 순백의 애인들 붉은 달이 녹은 바다는 위태로워서 건널 수 없고 괴여*, 네가 돌아오지 않음으로 기다림은 완성된다 알바이신 지구의 파고가 높은 날에는 이슬람틱한 휘파람이 떠밀려왔고 그런 밤이면 돌계단이 목에 감기는 악몽을 꾸느라 하루를 잊었다 돛을 품은 채 너를 기다린 적도 있다 그루밍 되는 슬픔 속으로 뒤늦은 네가 뛰어들길 바랐기 때문이다 밤의 기척을 뒤적거리면 한 움큼의 웃음 너를 타락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증오하게 하는 것은 쉽다 돌아오지 않는 증오는 타락을 완성시키는 꿈이어서 이 광기는 한때의 우리에게서 온 것 어떻게 할 거야 너는 지겹도록 묻지만 지금은 혼돈을 지킬 차례 괴ㆀㅕ**,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워지는 고백 어쩌면 검은 웃음 축축한 우리라는 균형

     

    다시, 이별을 말하는 내게 서럽게 울다가 고개 들어 너는 말한다

    지금 당신의 표정과 이 시간을 본 적이 있어

     

    이별이 처음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내 애인이 살고 있는 그라나다에도 우기가 끝나간다

     

    *괴여: 내가 사랑한다.

    **ㆀㅕ: 내가 사랑을 받는다.

     

    ㅡ『시산맥(2020, 여름호), 10시산맥작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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