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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19. 10. 26. 20:26
스페인왕국(Kingdom of Spain), Espana, Iberia
이베리아반도, 투우, 마드리드, 지중해, 포도주, 올리브, 라리가,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켈트족, 그라나다, 합스부르크왕가, 부르봉왕가, 펠리페5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프란시스코 피사로, 발렌시아,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집시, 플라맹고, 산티아고, 콤포 스텔라, 카나리아제도, 안토니오 가우디, 알암브라의 궁전, 세르반테스, 풍차, 알레한드로, 스페인내전, 헤밍웨이, 프랑코총통,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 프랑스에 이어 연간 관광객수 8천만명으로 세계 2위 - 시속 800km의 12시간 비행 끝에 다가갈 수 있는 먼 나라련만 이러한 여러가지 단어들이 떠오르는 스페인을 초등동창 세 쌍의 발이 닿았다.
카툴라냐지방의 몬세라트수도원(Montserrat Monastery, 톱니모양의 산을 뒤로 한)수도원. 수도자들의 은둔지에 순례자들이 세웠다. 가우디의 사그리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수난의 문을 만든 수비라츠가 음각으로 조각한 성 조르디의 조각상, 1층 벽에 걸린 열두제자상, 2층에 있는 검은성모마리아상(다음카페 마음의평화에서 가져옴)과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합창단이 유명하다. 밖으로 나오니 자욱한 안개 속에 발레를 전공한 듯한 아가씨의 포즈가 꿈속같다. 완스모어 포즈를 부탁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해발 1,200미터 험준한 산에 있어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내려야 하고 자욱한 안개 만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역사가 오래된 교회이거나 위대한 성인, 중요한 역사적 사건, 또는 정교회에서 전국 총대주교 등과 관련을 갖고 있어 국제적인 예배 중심지 역할을 하는 바실리카(basilica)이다.
아라곤지방 사라고사(Zaragoza)의 필라르 성모성당, 필라르(Pilar)는 스페인어로 기둥이란 뜻인데,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신앙을 전파하러 온 야곱에게 기둥을 전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에브로(Ebro) 강가에 있으며 화려하게 타일을 붙인 11개의 둥근지붕으로 유명하다. 이 도시 출신의 궁정화가인 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의 천정화가 있다. 에브로강가의 스톤브릿지 안내석을 뒤로 하고 급하게 숙소로 돌아온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몇 년만에 경험하기 시작했다.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 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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