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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엽자두(紫葉紫桃) Cherry Plum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11. 4. 26. 09:29
자엽자두나무 Plum cherry, Plum myrobalan, Cherry plum, Myrobalan. 피자두, 서양자두, 학명 Prunus cerasifera Ehrh.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자색을 띠며 가을까지 달려 있다. 꽃은 3~4월에 연한 자색으로 벚꽃과 비슷하게 핀다. 열매는 원형으로 5~7월에 붉은 빛의 자색으로 익고 식용한다. 대전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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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자두나무(Spinoza prunus) / 강회진
루마니아 어느 골짜기엔 스피노자자두나무가 있다
찢어진 귀를 선물처럼 보여주는 까만 고양이와
햇빛에 취해 새끼 낳는 걸 잊어버린 젖소와
오리의 날개에서 발을 뗀 할머니가 있는
소녀의 볼에는 어머니의 매서운 손자국이 남아 있다
가끔씩 찾아가 보면
골짜기의 스피노자자두나무는 너무 파래서 쌀쌀맞게 보인다
소녀는 스피노자자두나무보다 더 파랗고 차가운
손자국 남은 벌건 뺨을 덜컹이는 차창에 대고
소녀를 버린 채 어른으로 떠났다
너는 너무 빨개서 수줍어 보이는
앵두나무가 있는 시골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구 뛰었다
방향 따위는 살필 수 없었다
가젤이나 얼룩말도 살기 위해
한 방향으로만 뛰었다는 건 너도 알고 있다
너무 미친 듯이 뛰어서
너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느니 빠르게 느껴진다느니 따위의
향수 어린 말을 할 수 없었다
다만 너는 너무 예쁘고 화창해서
거짓말 같은 풍경 엽서에다
멋있고 달콤해서 베껴 쓰고 싶은
시인들의 시 같은 문장으로
안부를 가끔은 전하고 싶은 적은 있다
하지만 너는 여중 때 일기장의 문장을
들킨 이후로 일기나 메모를 쓰지 않는다
일기에다 같이 방을 쓰던 오빠를 개새끼라고 썼다가
들켰기 때문이다
너는 누구도 네가 살았던 일을
읽는 일이 없기를 바랐기에
기록을 폐기하고 강나무 아래
파묻어 버린 일기장처럼 자취를 감추기를 바란다
이제 너는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늙은 네 얼굴이
세수를 해도 닦이지 않는다
어쨌든 너는
루마니아 어느 골짜기엔 스피노자자두나무가 있다는 것과
지금은 베어지고 없는 앵두나무를 기억한다
ㅡ『문학들』(2020, 여름호)
*Spinoza(스피노자) ;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서양에서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유언 혹은 묘지명으로 이해하고 있다.
*Spinoza prunus(스피노자 자두나무) ; 헤르타 뮐러(Herta Mullerr, 1953~,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가 지은 <저지대(低地帶)>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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