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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大淸湖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0. 29. 18:19
몰라서 못 먹는 노란젖버섯.
시들어가는 목이도 보인다. 흰눈에 덮힌 팽이를 보는건 겨울산행의 색다른 맛이다.
댕댕이덩굴 열매가 다글다글 곱게 반짝인다.
고비밭이다. 고비는 고사리목 고비과, 고사리는 고사리목 고사리과이니 조상은 같다. 한자로는 둘 다 '미(薇)'나 '궐(蕨)'이다.
고해산에서 보는 대청호는 가을이 덜 들었지만 풍광이 뛰어나다.
단풍이 든다. 떡갈나무, 생강나무, 개옻나무, 싸리나무, 붉나무 단풍이 눈에 띈다.
산초 열매는 까맣게 보석처럼 반짝이고 줄기는 부끄러운지 발갛게 익었다.
들판을 풍요롭게 빛내는 황금색과 아울러 처연한 분위기 자아내는 개쑥부쟁이가 가을색의 압권이다.
산초나무 열매 / 조선영
산초열매 터지는 가을볕에
새까만 눈알을 굴리는 눈동자들
그 꽃이 이쁜 줄은
씨앗을 뱉어낼 때 알았네
마르고 마르는 시간 속에
씨앗들은 어딘가로 굴러가리라고
뜨거운 추어탕에 수장되기 전에
꼬투리 뒤틀린 몸 밖으로
밀어내는 출산의 고통을 참으며
보석 같은 알싸한 향기
품은 유전자 피붙이들이
어딘가 맑은 솔수펑이 산 숲으로
달아나서 잘살아주기를
데구르르 데구르르
지나는 가을 바람을 불러들여
제 새끼들을 공처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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