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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寶文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9. 6. 22:57
아카시흰구멍버섯. 그제까지 있었는데 오늘 보니 사라졌다. 아직 유균인데. . .
차풀. 茶가 없을 때 대용품으로 사용했다 하여 차풀이라 한다.
꼬투리를 보면 팥이다. 새팥 외에도 산녹두, 삼열엽채두(三裂葉菜豆) 같은 다른 이름이 있다.
배 고프던 시절 보석처럼 새까만 열매를 따먹던 까마중의 꽃은 옥양목 빨래처럼 새하얗다.
모싯잎을 닮은 잎과 가지며 줄기에 물을 가득 담고 있어 모시물통이가 되었다.
화사한 신방을 마련했더니 점박이꽃검정파리 신랑이 꽤 만족스러워 하는 듯.
가슴의 줄무늬와 꼬리를 감은 푸른무늬가 엣지스러운 북방아시아실잠자리.
알락명주잠자리는 연미복 차림의 멋쟁이신사지만 애벌레가 개미귀신이라면 믿겠는가. 상상하기 어려운 표변(豹變)!
깻잎을 닮은 대극과의 깨풀. 전초를 철현이라 하여 淸熱(청열), 利水(이수), 살충, 지혈에 사용한다.
보랏빛 무릇도 군락을 이루니 이다지 아름답다. 며칠 지나면 꽃무릇이 뻘건 피를 바가지로 흘릴 것이다.
열대 미대륙 원산의 고추.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전래되어 고추 없인 못사는 민족이 되었다.
고추의 매운맛은 캅사이신(C18H27O3N)이라고 하는 염기 성분 때문이며 붉은 색소의 성분은 주로 캅산틴이다.
그래서 고초(苦草)였는데 이화작용이 일어나 고추가 되었다.
원산지인 인도 열대에선 여러해살이풀 아닌 나무이고 온대에선 고추처럼 한해살이풀이 된 가지.
북미 원산의 애기나팔꽃. 원주민들은 뿌리를 식용하였다고. 좀나팔꽃이라고도 하며 인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잎이 빗살처럼 갈라진 유홍초와 달리 심장형 둥근 잎을 가진 둥근잎유홍초.
골짜기에 많이 자란다고, 마른 줄기와 잎에서 등나무꽃 향기가 난다고, 잎맥 가운데 골이 나 있어서 등골나물이라는 . . .
산씀바귀. 산고들빼기라고도 한다. 잎의 변이가 심해서 각기 다른 개체인 줄 착각할 때가 있다.
암회색광대버섯아재비.
해를 좇아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이니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향일화(向日花), 향일규(向日葵), 조일화(朝日花)가 그렇다. 중앙아메리카 원산.
이젠 고전이 되어버린 소피아로렌의 해바라기가 아직도 먹먹하다.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유명세 붙은 고흐의 해바라기도 지나간다.
암자의 벽면을 훤하게 불 밝히듯 수놓은 꽃범의꼬리.
멕시코가 원산인 코스모스는 1910년대 선교사들에 의해 들어온 짧은 역사임에도 전통적인 우리꽃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이희승은 "청초한 맨도리,담담한 빛깔, 수줍은 적요, 가벼운 애수, 그리고 또 하나 그윽한 동경"이라고 멋지게 그림을 그렸다.
살사리 아니랄까 꼬리를 살살거리며 가을을 재촉하는 수줍은 코스모스 한 송이.
해바라기 / 최승호
빛의 자식인 양 보라는 듯이
원색의 꽃잎들을 펼치는
해바라기는
太陽神을 섬기는 인디언
추장의 머리 같다
자기를 섬기든 말든 개의치 않고
太陽神이 비틀어놓는
늙은 머리들
그래도 오로지
생명의 빛깔이 원색인 곳을 향해
해바라기는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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