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에 핀 원추리 Hemerocallis fulva

원추리 Hemerocallis fulva. 이 꽃을 임산부가 차고 다니면 아들을 본다 하여 의남초(宜男草)라고 부르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원초는 또한 훤초(萱草)라고도 하는데,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집 뜰에 훤초를 가득 심었다고 해서 흔히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 넘나물, 겹첩넘나물, 노총(蘆蔥), 지인삼(地人蔘), 망우초(忘憂草), 익남초(益男草), 훤초(萱草), 황화채(黃花菜), 모예초, 등황옥잠(燈黃玉簪) 같은 여러 이름이 있다. 학명 Hemerocallis fulva.  키는 50~100㎝. 6~8월에 피고 9~10월경에 타원형 열매가 달리는데 종자는 광택이 나며 검은색이다. 꽃봉오리 말린 금침채(金針菜)는 지혈, 소종, 이수, 양혈에 좋고 뿌리를 말린 훤초근(萱草根)은 관절염. 상처. 종기. 요통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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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꽃 / 황의성

 

 

정녕 뉘더뇨

 

눈덮힌 히말라야에서 족적을 그으며

해뜨는 동방의 나라에 천착한 너

 

하루를 피어

천 년의 향기를 풍기고

하루를 살아

백 년의 근심을 거두는구나

 

님이더뇨

님 소식이더뇨

 

그리고 목빼어 기다리는 이

 

수줍은 봄햇살

즈려밟는 나그네의 발자국 소리에도

자지러이 고개들어 목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