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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471호 창덕궁 뽕나무문화 culture/천연기념물 natural monument 2015. 11. 18. 11:27
창덕궁.
높이 12미터, 둘레 74센티, 수령 400년 정도라니 많이 늙었다같은 연배로 추정되는 뽕나무가 상주(경북도기념물 제1호 뽕나무)에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먹고 나면 소화가 잘 되어 방귀를 뽕 뽕 뀌어대기 때문에 뽕나무가 되었다. 주나라의 공상제도(公桑制度)를 본따 태종때부터 궁궐에 뽕나무를 심었고 양잠을 권하다가, 성종때 와서는 양잠의 신 서릉씨에게 제사를 지내는 친잠례를 행하고 왕비가 양잠을 했다고 한다. 잠(蠶)은 천충(天蟲), 즉 하늘의 벌레이므로 이는 누에가 인간에게 귀한 비단실을 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누에는 ‘누워있는 벌레’란 말에서 왔다거나, 실을 토하고 움직이는 모양이 마치 바늘로 옷을 누비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처음에는 ‘누베벌레’라고 불리다가 ‘누베', ‘누에'로 변화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부안누에타운 http://www.nuetown.go.kr/index.html
잠실이란 지명도 잠실도회처(蠶室都會處)를 각 지역에 두었던 데서 유래한다. ‘뽕도 따고 임도 본다’는 말은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온 명나라 무장 두사충에서 비롯되었다. 두사충은 전쟁이 끝난 뒤 명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조선에 정착했다. 그는 지금의 대구시 중구에서 뽕나무를 가꾸고 누에를 치며 살았는데, 뽕나무 밭 옆집의 어여쁜 과부를 연모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근심을 알아차린 아들이 그 이야기를 전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혼인했다는 것이다.
뽕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650 오디 http://ktk84378837.tistory.com/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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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뽕나무 / 김승기
나른한 봄날 낮잠 자고 일어나다 물끄러미 뒷밭을 쳐다보던 김노인이 마침내 기계톱을 들고 일어섰다.
뒷밭의 뽕나무, 이십여 년간 누에 쳐서 자식들 뒷바라지 오남매 먹이고 공부시켜 시집장가 보낸 생명보험통장이었던 뽕나무, 섬유산업 사양길로
접어들며 수입 실크에 밀려 누에치기 그만둔 지 몇 십 해, 엎친데 덮쳐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면서 들이닥친 개발붐으로 천덕꾸러기 되어버린 지 오래
되었어도, 그 동안의 공과 정을 보아 그냥 두고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은 눈꼴 시려 볼 수 없으니 차라리 베어버리는 게 났겠다고 작정하며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집 앞 도로 건너편은 무슨무슨 개발단지 들어선다며 땅값 올라 고액으로 팔려나가는데, 한 십년만 젊었어도 오디술 양조장을 지으면 재미 좀 볼 수
있겠다는 꿈이라도 꿀 텐데 칠십이 넘은 나이에 사업은 무슨, 아무 짝에도 쓸데없이 온 밭만 널따랗게 차지하고 앉은 늙은 뽕나무 상황버섯이라도
달려준다면 늙으막 살림살이 보탬이라도 되련만.
밭머리 샘물가에 앉아 열무 쑥갓 미나리 다듬다가 기계톱 들고 뛰쳐나오는 김노인을 보고 깜짝 놀란 할머니, 오디로 술 담궈 두고 약주 생각날 때마다
심심찮게 한잔씩 마시며 가끔은 목 타는 여름날 뽕잎칼국수로 시원하게 입맛 벙글어주는데 그거면 됐지 무얼 더 바라느냐며, 자식들 저 혼자 잘 컸다고
늙은 부모 나 몰라라 팽개치는 처지에 우리나 저나 똑같은 신센데 결국엔 그렇게 일내고 말아야 직성이 풀리겠느냐고 영감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며 극구 말리고 나선다.
시집명 : 한국의 야생화 시집 (5) [울어본 자만이 꽃의 웃음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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