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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 昌德宮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5. 11. 16. 15:45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조선 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은 태조의 작품이고 이궁인 창덕궁은 태종의 작품이다.

    형제의난을 일으킨 태종이 집권하자 경복궁으로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워 이궁을 지은 것이다.

    경복궁처럼 각지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 

     

     

    창덕궁의 중문인 진선문.

     

    오른쪽 외행각에 호위청이 보이고 한 걸음 더 가면 상서원이 붙어 있다.

     

    왼쪽으로는 인정전의 남문인 인정문이 보이는데 태종 때 세웠으나 임란때 소실되고,

    광해군 때 중건했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다시 중건한 것이 1745년으로 이는 보물 813호이다.

     

     

    인정문을 들어서니 경복궁의 근정전, 창경궁의 명정전과 함께 조선왕조 궁궐의 세 정전(正殿) 중 하나인 인정전이 장엄하나 단촐한 모습을 보여준다.

    법전인 이곳에서는 왕(연산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순종, 철종, 고종)의 즉위식, 왕세자나 세자빈의 책봉식, 

    또는 대왕대비의 주갑(周甲 : 환갑) 등 경사, 외국사신의 접견이 이루어졌다.

    인정전 역시 임란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때 중건했다가 순조때 또 소실된 것을 복원한 건물이다.

    용마루에 5개의 이화무늬장이 보인다. 국보225호.

     

     

    인정전의 품계석. 정1품부터 종9품까지 도열한 모습을 상상하라.

     

     

    여길 밟고 올라가야 하는데...

     

     

    화마를 퇴치하는 상징성을 가진 드므는 상월대 좌우에 하나씩 놓여있는데 방화수가 담겨 있다.

     

    드므* / 최연수

     

    주술이 통하는 곳이 얼굴이라면,

    신은 가장 잘 속아 넘어가는 것들로 이목구비를 만들었다

    어떤 사무친 마음 있는지

    물거울 속 또렷한 얼굴이 중얼거리고

    내 손가락에 놀란 수피水皮가 재빨리 지문을 찍었다

    어느 궁에서 본 드므 속엔 밤마다 당황한 불이 있었다

    슬며시 다가와 비추는 순간,

    말끄러미 올려다봤다는 화마

    떠다니는 달에 황급히 얼굴을 벗어 걸어도

    푸시시 불은 꺼졌다고 했다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제 자신을 꺼버려야만 했을까

    놀란 걸음이 서둘러 빠져나가고

    잠시 고요한 파문이 남았을 것이다

    불을 다스리는 건 냉수밖에 없지,

    가슴을 끈 아버지에게선 여울목 물소리가 났다

    그래도 남은 화기가 있는지

    약수 한 통 받아들고 오솔길을 내려가셨다

    그 밤, 냉장고를 열자

    낯익은 손이 방금 다녀갔는지 흔들리다 잦아든 갈증

    유리컵으로 옮긴

    찰랑이는 거울 속엔 여전히 화끈거리는 내가 있었다

    * 넓적하게 생긴 큰 독. 火魔가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도망을 간다는 주술적 의미.

     

    인정전 안에는 정면에 임금님의 용상이 있고 그 뒤에는 나무로 만든 곡병과 곡병 뒤에는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라는 병풍이 있다. 병풍에는 음양을 뜻하는 해와 달이 있으며 이는 다시 왕과 왕비를 상징한다. 그 아래 다섯 개의 산봉우리는 우리나라의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산을 가리키며 이는 국토를 의미한다. 이것은 임금이 중앙에서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정치를 펼친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주변에는 유리창을 비롯하여 전구나 커튼 등 서양 장신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구한말 외국과의 수교 후 다양한 외래 문물이 들어 온 것이며, 1907년 순종이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한 후에 인정전의 실내바닥이 전돌에서 마루로 바뀌고, 전구가 설치되는 등 부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옥좌, 어좌, 용좌를 보니 과연 한 번 앉아 볼만한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지키기 위해,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벌어지는, 벌어진, 벌어지고 있는, 벌어질 과정을 상상하라. 

     

    상월대에서 내려다본 품계석과 인정문.

     

    선정문과 선정전. 임란때 전소되었다가 선조때 복원한 편전 즉 임금의 집무실로 회회청이라는 안료를 수입해와 청기와를 입혔다.

    중종의 계비이면서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가 수렴청정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보물 814호.

     

    인정문을 나와 역시 창덕궁의 중문인 숙장문은 진선문과 마주한다.

     

     후원(비밀의 정원)은 입구부터 비밀스런 색감으로 시작된다. 시크릿가든... 꽃대궐이다

     

    발길에 밟혀 문드러진 단풍으로 길바닥은 핏물처럼 벌겋다.

    관람객이 워낙 많아 시간제로 운영되다 보니 볼거리는 많지 넋을 잃고 셔터를 누르다 보면 관리인의 애처롭고 짜증나는 재촉이 끊이질 않는다. 

     

     

    비원의 꽃인 부용정의 십자형 건축물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자태가 부용지에도 비친다.

     

    십자형 건물은 완주 송광사 종루(보물 제1244호)가 있다 하니 언젠가 볼 일이다...

     

     

     금마문.

     

     

    애련지()와 애련정. 송나라 주돈이가 쓴 '애련설'에서 비롯되었다고...

    ...予獨愛蓮之出 淤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 어니이불염)...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그것에 물 들지 않고.

     

     독특한 이중지붕구조를 보여주는 존덕정과 관람지의 관람정.

     

    소요정. 바위에 새긴 옥류천(玉流川 글자는 인조의 것이라 하고, 옥류천 폭포시는 숙종의 것이라 하는데 가을가뭄이 심한지라 느낌은 상상하라. 

     

    옥류천(玉流川) - 숙종

     

    飛流三百尺 폭포수 삼백 척을 날아 흘러

    遙落九天來 아득히 구천에서 내려오누나

    看是白虹起 보노라니 문득 흰 무지개 일어나듯 

    飜成萬壑雷 온통 우레소리 가득하고나

     

     

    고러고보니 춘당지(春塘池)가 빠졌다. 이몽룡이 춘당대에서 과거시험을 치르는데 시제로 떡! 하니 나온 것이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었다. 정원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재미로운 이야기가 여기에 있었으니 아쉽다. 팔각칠층석탑은 1470년 중국에서 만들어져 일제때 이왕가박물관에 들여온 것이다. 공주 마곡사 석탑(보물제799호)과 비교되며 라마탑을 연상시키는  보물 제1119호의 귀중한 석탑이다. 공주 마곡사(麻谷寺) :: 시사랑꽃사랑 (tistory.com)

     

     

    석경을 오르는 재미도 쏠쏠한데 도시인의 발걸음은 묵직하기 일쑤.

     

    안개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비원을 걸어나오니 좌고전 궐내각사와 우현대 삼환빌딩의 경계선이다.

     

     

    궐내각사 첫 번째 건물은 규장각이다.

    역대 왕들의 친필, 서화, 고명(顧命), 유교(遺敎), 선보(璿譜) 등을 관리하다가 차츰 학술 및 정책 연구기관으로 변했다.

     

     검서청은 규장각에서 서책을 교정하거나 원본과 똑같이 베끼는 일을 맡아보던 검서관들이 집무하던 곳이다.

     

     양지당()은 선원전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러 갈 때 임금이 머물렀던 어재실()이며,

    어진()이나 어서()를 담은 궤를 보관하던 장소였다.

    두서없이 쫒기다보니 대조전이며 홍문관을 건너뛴 것이 아쉽다.

     

    태종때 만든 돌다리 금천교는 보물 제1762호이다.

    가는 길, 민주노총의 서울 집회가 있어 이를 막으러 가는 경찰과 시위대의 소식으로 온나라가 시끌벅적!

    오는 길, 버스 안에서 듣는 프랑스 이슬람 테러로 최소 130여명 사망자와 그 이상의 부상자 소식으로 온지구가 혼비백산!!!

    궁궐건축물을 기준으로 보면 전(殿) - () - () - () - () - () - () - () - ()가 있다.

      (殿) : 건물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 왕 · 왕비 · 왕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기거하며 왕실 주요행사와 조회가 열리는 건물.

      () : 전에 비해 격이 한 단계 낮은 일상적 활동 공간 왕이 신료를 만나 정사를 논의하던 건물

      () : 전이나 당의 부속 건물로 중국에서 말하는 문 옆에 있는 규()보다 작은 건물.

      () : 전이나 당의 부속 건물이나 독립된 공간으로 누()가 겹쳐 있는 건물.

      () : 서고와 같은 기능으로 출가전 대군 공주 옹주가 주로 쓰는 기거 · 활동 공간.

      () : (殿)의 좌우에서 이를 보좌하는 익각(翼閣)이거나 따로 독립된 건물.

      () : 바닥이 지면에서 사람 한 길 높이 정도의 마루로 되어 있는데 일층은 각, 이층은 루가 붙는다.

      () : 정자(亭子). 지붕이 사각 육각 팔각 형태로 연못이나 개울가에 휴식이나 연회 공간으로 사용하는 작은 집.

      포괄적으로 쉬는 공간 혹은 안은 빈공간 밖으로는 열린 공간으로 되어 있다.

      ()는 일반적으로 사방을 훤히 바라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한 건물이다.

      덕수궁 http://ktk84378837.tistory.com/2462 경복궁 http://ktk84378837.tistory.com/4637 창덕궁 http://ktk84378837.tistory.com/7046

    광화문 http://ktk84378837.tistory.com/4638 대한문 http://ktk84378837.tistory.com/4953 숭례문 http://ktk84378837.tistory.com/3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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