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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죽나무 Chinese Toon
    초목류 wild flower/멀구슬나무과 Meliaceae 2011. 7. 4. 12:23

     

     

    참죽나무 Chinese Toon, Cedrela sinensis. 멀구슬나무과 참죽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 

    경상도에선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하고 가죽나무를 개가죽나무라 부른다. 참죽나무 잎은 식용인데 가죽나무 잎은 먹지 못한다.경상도 영향이 큰 것일까 충청도에서도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했다. 대문 한 켠에 아름드리가 못되는 굵직한 가죽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키가 더 크고 늘씬한 두 그루는 지금도 텃밭을 지키고 있다. 끝가지에 달린 새순을 따기 위해서는 나무에 오르거나 사다리를 놓아야 했다.

    뿌리 근처에 가지가 돋기도 하는데 고목에 붙은 새순이 더 맛이 있었다. 봄이면 보드랍고 향긋한 새순을 따 뜨거운 물에 데친다.그런 다음 고추장을 발라 꾸들꾸들 말리면 매콤한 밑반찬이었다. 꼬들꼬들하고 나긋나긋한 것이 향도 좋아서 밑반찬으로 안성맞춤이다.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소금 솔솔 뿌리면 바삭거리고 고소했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그만이었다.나무에 오르지 못할 때쯤 나무는 베어졌다. 그때쯤 읍내에서 가장 예쁜 고모는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할아버지는 가죽나무를 목수에게 맡겨 장농을 만들었다. 남은 목재는 내 책상을 만들어 주셨는데 앉은뱅이였다.가죽나무는 속살이 뻘갰고 목질이 단단했지만 마르면서 갈라졌다. 처음 갖게 된 책상이 뻘개서 신경이 쓰이면서도 좋았다.동네 친구들도 시골 부잣집 아이의 책상을 몹시 부러워했다. 공부를 집중해서 한 기억은 약한데 구경도 못하던 책상 위에 올라 뛰고 놀았다.할아버지가 투자한 것에 비해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3등으로 졸업한 책상은 중학교 거쳐 고등학교 때까지 애용하였다.말로가 어찌 되었는지도 기억에 없지만 아마 땔감이 되었을 것이다. 농협에서 펼친 금요장터를 다니는 아내가 봄만 되면 가죽나무 잎을 찾는다.전라도 아내는 깔끔한 전라도식 된장무침을 좋아한다.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이 버무러져 뒤끝이 깨끗하다.고추장을 발라 널던 할머니를 그립게 만드는 추억의 가죽나무다. 도종환의 가죽나무는 가죽나무일까 참죽나무일까?

    참죽나무(가죽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674 http://ktk84378837.tistory.com/2488

      가죽나무(개가죽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799 http://ktk84378837.tistory.com/5358

     

     

    개가죽나무와 가죽나무와 / 박영기

     

    닮았다

    옻나무는 붉다 개옻나무는 더 붉다

     

    가죽나무는 조금 붉다 개가죽나무는 조금 덜 붉다

    소태나무 잎은 푸르다 합다리나무 잎도 푸르다

     

    가죽나무 잎과 개가죽나무 잎과 옻나무 잎과 개옻나무 잎과

    소태나무 잎과 합다리나무 잎은 비슷하고

    나무 둥치가 푸르다

     

    합다리나무 둥치와 소태나무 둥치와 개옻나무 둥치와

    옻나무 둥치와 개가죽나무 둥치와 가죽나무 둥치가

    쩍 부러진다

     

    개옻나무 향과 옻나무 향은 같다

    합다리나무 향과 소태나무 향은 다르다

    가죽나무 향과 개가죽나무 향은 비슷하다

     

    가죽나무 잎과 개가죽나무 잎을 섞어놓고 어떤 개가 죽입니까

    어디서 사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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