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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구슬나무 Melia azedarach
    초목류 wild flower/멀구슬나무과 Meliaceae 2008. 12. 13. 12:10



    장모님 빈소가 차려진 삼목장례식장 오른쪽 담장에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열매가 있다.

    멀구슬나무라고 하는데 멀구슬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제주도 자생식물이다.

    말구슬나무, 고롱굴나무, 머쿠슬랑, 머쿠실랑이라고도 부르며5월에자줏빛 꽃이 핀다.

    한자어로는 동고동목, 구주목이다.

    구슬 같은 열매가 붙어 이름도 예쁘게 지어졌다.

    멀구슬나무는 말구슬나무에서 왔으며그래서 말똥 같이 생긴 둥근 열매가 달린 나무라고 유래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의 똥은 둥글긴 하지만 사과처럼 크고 검기 때문에 이미지 연결이 어렵다.

    열매는 핵과로 넓은 타원형이고 9월에 황색으로 익으며 겨울에도 이리 예쁘게 달려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이뇨 하열 및 구충제로 사용한다.

    목포에서는가로수 혹은 정원수로 이용하기도 한다.

     



    멀구슬나무 Chinaberry-tree. 구주목, 구주나무, 고동목(苦楝木), 학명 Melia azedarach, 인도 히말라야 원산. 쥐손이풀목 멀구슬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 15m. 소엽은 타원형이며 열매는 핵과로 구형이고 지름이 1.5cm로 노란색이다.  9월 중순 ~ 10월에 성숙하고 점차 쭈글쭈글해지고 이듬해 봄까지 그대로 붙어있다. 열매를 천련자(川楝子), 뿌리껍질을 고련피(苦楝皮)라고 한다. 천련자는 장내 기생충을 제거하고 머리의 건선피부염에 효과를 보인다. 고련피는 회충, 요충을 제거하고 풍진(風疹)과 개선(疥癬)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열매는 옷장에 넣어 나프탈렌 대용으로 쓰고 씨에서 짠 기름은 불을 밝히는 데 쓰인다. 염주를 만들 수 있다 하여 처음에는 목구슬나무>멀구슬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박상진).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군청 내에 소재하는 멀구슬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03호. 목포에서.

    멀구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509

     

     

    봄 저녁, 적송밭 언덕에 앉아 / 김경윤

     

     

    늦은 봄 다 저물 무렵

    무덤가 적송밭 언덕에 앉아

    외로움에 둘러싸인 무덤을 바라보다

    내 안의 단단한 빗장을 풀고, 나도

    외로움 하나 그 곁에 내려놓네

    상처 자국마다 분홍 꽃잎을 달아주는 황혼의 따스한 손길이

    웅크린 내 등을 어루만져주네

    늑골(肋骨) 사이로 뜨겁게 흘러가는 도랑물 소리

    그 물소릴 다독이며 그리운 이름 하나 말없이 불러보면

    어디선가 늙은 저녁바람이 어머니처럼 달려 나와

    무덤 위의 푸른 잔디를 쓰다듬어주네

    노을에 비낀 소나무 그림자도 느릿느릿 적송밭에서 내려와

    고적한 무덤을 껴안아주네

    그 풍경에라도 취한 듯

    저만치 물가에 눈시울 붉히고 섰던 멀구슬나무가

    하르르 보랏빛 꽃잎들을 눈물처럼 떨구네

    이윽고 저 아래 둠벙에서 묵상에 잠겨 있던 해오라기 한 마리

    서녘 하늘에 황금빛 여백을 걸어두고 가뭇없이 사라진

    봄 저녁, 적송밭에 언덕에 앉아, 나도

    내 안에 오래 묵은 울음들

    초저녁 별빛으로 환하게 걸어두었네

     

    * 고정희의 시 <외경읽기-성곽에 둘러싸인 외로움 건드리기 혹은 부활>중에서 <땅끝문학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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