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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Anas platyrhynchos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4. 6. 14. 22:10
처조카. 장흥.
청둥오리 Anas platyrhynchos. mallard. 기러기목 오리과. 크기 50~65cm. 겨울철새이자 텃새. 겨울이 되면 수컷은 머리와 목은 광택이 나는 짙은 청록색이 된다. 암컷은 황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암수 모두 부리는 황색이고 날개에 자줏빛 청색이 도는 무늬가 있으며, 날개의 앞뒤를 구분하는 흰색 무늬가 있다.
거위 http://ktk84378837.tistory.com/5783 청둥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5784
오리시계 / 이서빈
겨울, 오리가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이면 다시 걸어 나온다.
연못으로 들어간 발자국과 나간 발자국으로 눈은 녹는다. 시침으로 웅덩이가 닫히고, 방수까지 되는 시간들.
오리는 손목이 없는 대신 뭉툭한 부리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 무심한 시보(時報)를 알린다. 시침과 분침이 걸어 나간 연못은 점점 얼어간다.
여름 지나 가을 가는 사이 흰 날짜 표지 건널목처럼 가지런하다.
시계 안엔 날짜 없고 시간만 있다.
반복하는 시차만 있다.
오리 날아간 날짜들, 어느 달은 28마리, 어느 달은 31마리
가끔 붉거나 푸른 자국도 있다.
무게가 덜 찬 몇 마리만 얼어있는 웅덩이를 보면
손목시계보다 벗어 놓고 간 시계가 더 많을 것 같다.
결빙된 시간을 깨면
수 세기 전 물속에 스며있던 오차들이
꽥꽥거리며 걸어 나올 것 같다.
웅크렸던 깃털을 털고
꽁꽁 얼다 풀리다 할 것 같다.
오늘밤 웅덩이는 캄캄하고
수억 광년 연대기를 기록한 저 별빛들이 가득 들어있는 하늘은
누군가 잃어버린 야광 시계다.
<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詩 당선작>
*이서빈 △1961년 경북 영주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정오의 독백 / 심의표
제트 비행기 푸른 강물 가르고
하얀 포물선 그리며
멀리 사라져버린 그 자리
꼬리에 꼬리 물고 추격하듯
한 줄기 남겨놓은 그리움
웃자람이 어디만큼인가.
청둥오리 헤엄쳐 노니는 강가
엉거주춤 쭈그리고 앉은 채로
울리고 떠나간 임 그리워
사랑 정조 진실
한 폭 수채화로 그려보건만
흐르는 구름처럼 마음도 떠나가고
텅 빈 나루터 한 모서리
외로이 피어나는 한포기 민들레처럼
정오에 밀려온 고독 한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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