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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킴라일락 Common Lilac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13. 7. 4. 20:19

     

     

     

     

    수수꽃다리 Common Lilac.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 丁香. 野丁香. 학명 Syringa oblate . 수수꽃다리는 꽃뭉치가 수수처럼 생겨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이 꽃은 향이 매우 진하고 달아서 조선정향(丁香), 개똥나무, 해이라크 혹은 개회나무라고도 부른다. 남효온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 산림경제“2월이나 10월에 여러 줄기가 한데 어울려 난 포기에서 포기가름을 하여 옮겨 심으면 곧 산다. 4월에 꽃이 피면 향기가 온 집 안에 진동한다”. 화암수록에 “정향(庭香)은 유우(幽友), 혹은 정향이라 한다. 홍백 두 가지가 있는데, 꽃이 피면 향취가 온 뜰에 가득하다.”  라일락이라는 서양수수꽃다리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다. 정향나무는 수수꽃다리의 중국식 이름이다. ‘미스킴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인 북한산 털개회나무를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가 미국에서 자료정리를 돕던 한국인 미스킴의 성을 따 미스킴라일락으로 개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우리에게 역수입된 서글프고 그나마 다행인 역사가 숨어 있다. 

     라일락 http://ktk84378837.tistory.com/4542 미스킴라일락 http://ktk84378837.tistory.com/4850 http://ktk84378837.tistory.com/1513  

     

     

    미스김 라일락 / 시사랑

     

     

    마당 앞에 라일락 나무 한 그루 하늘 빛 지우며 환하게 피어있다.

    수수꽃다리꽃,

    제 안의 그리움들을 보라 빛으로, 흰 빛으로 풀어 놓고 있다.

    봄이 지나가는 중이다.

     

    순이란 이름 잊은 채

    지니라는 이름으로

    영이라는 이름 버린 채

    샌디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햄버거나 스테이크로

    속을 채우다 보면

    때로 그리울게다

    시큼한 김치, 구수한 된장이.

    체한 것처럼 명치끝 아리고

    가슴에 돌이 든 것처럼 묵직해져 올게다.

     

    수수꽃다리란 이름 남겨놓고

    산넘고 물건너 이국만리에서

    수십 년 할머니가 되는 세월을 보내고도

    미스김이구나, 미스김 라일락이구나

     

    그 땅에 사는 순이도 영이도

    네 이름 미스김에서

    떠나온 고향을 만날 수 있으니

    햄버거, 스테이크에 체한 가슴도

    그리움과 향수에 지친 마음도

    네 순박한 이름 미스김에서

    네 연한 보랏빛, 흰 웃음에서

    수수꽃다리 순박한 고향을 만나

    어린 꿈들도 가끔은 만날 수 있으니

    먼 땅에서도 너는 여전히

    조선의 순박한 꽃, 수수꽃다리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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