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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팝나무 snow flower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13. 5. 12. 19:59

     

     

    세계적으로 희귀한 이팝나무 Chinese Fringe Tree. 六道木, 立夏木. 이암나무, 뻣나무, 눈꽃나무(snow flower), 학명 Chionanthus retusus. 높이 25m, 꽃잎은 흰색으로 4개이며 밑부분이 합쳐지고 판통이 꽃받침보다 길며 5 ~ 6월에 개화한다. 열매는 핵과로 타원형이며 검은색이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다가올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팝나무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신천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7호다. 승주군 쌍암면의 500살 이팝나무를 비롯해, 고창 중산리, 광양읍수, 김해 천곡리, 순천 평중리, 양산 석계리, 양산 신전리의 이팝나무들이 산신령처럼 버티고 있다.

    이팝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254 http://ktk84378837.tistory.com/4635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5310

     

     

    이팝나무 길을 가다 / 박정남

     

     

    이팝나무가 초록 잎사귀 위에

    하얀 쌀밥을 파실파실 피워 날아갈 듯

    깔아 놓았다.

    하얀 쌀밥이 바람에 날아간다.

    식탁 위에 수저만 얹어놓고 아침 일찍

    앞산 순환 도로로 차를 얹는 사람들의 얼굴이

    사이드 미러에 연신 비치며 따라가서

    한 숟가락 떠먹는다. 이팝나무꽃이 사람들의 입에서

    또 한 무더기 피어나며

    창 밖으로 튀어나온다.

    스스로 꽃의 빛깔 연분홍 욕망을 거세한 흰 꽃들이

    초록 잎사귀 위에 올라가

    떠먹는 밥을 보고, 차안에 앉아 핸들을 돌리면서

    하품을 하는 입 속으로 가득가득 들어오는 밥들,

    순결한 흰밥은 하늘에 있고

    이팝나무 위, 둥둥 떠가는 구름을 타고

    제사밥처럼

    소복소복 담겨 부풀어오르는 것이 어미들 가슴 속에

    기어코 이팝나무꽃을 불질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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