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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5일장풍경 landscape 2011. 10.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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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 김정호
해가 서산에 내려앉아도
장터에 간 아버지는 돌아올 줄 모른다
수십 년 농사를 지어도
막내아들 등록금조차 마련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함을 한없이 탓하며
장터 국밥집에 죽을 치고 앉아 있다
다른 자식들은 공부를 마치고
개미처럼 도회지를 떠돌아 다녀도
입에 풀칠조차 못한 것이
마치 당신의 탓 인양
새까맣게 타는 속내를 막걸리 잔에 맡긴 채
붉게 떨어지는 노을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오일장만 서면 도졌다고
장날이 지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아버지의 오일장 병
그래도 내일이면 두루베미 논에
써레질은 해야할 것이고
갱변밭에 두엄을 홀로 낼 것이다
속내에는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채
수록시집 추억이 비어 있다 ( 푸른별 ) 2003
연산향으로 돌아와서 백씨를 모시고 시냇가를 걷다〔還到連山鄕陪伯氏步溪〕 / 성현
남쪽 북쪽 시내가 서로 통하는데 / 南溪通北澗
지팡이 짚고 샘 근원을 찾노라니 / 扶杖究泉源
물이 매끄러워 이끼는 머리털처럼 나고 / 水滑苔生髮
모래가 다스워 개는 새잎이 나오누나 / 沙暄芥有孫
밥상엔 아름다운 붕어가 오르고 / 飯床登美鯽
술항아리엔 난손이 둥둥 떴구려 / 酒甕泛蘭蓀
누가 생각하랴 우리 시골구석에서 / 誰念吾鄕曲
천봉 아래 홀로 문 닫고 있는 줄을 / 千峯獨閉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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